거창군이 특정인이 쓴 거창의 풍물과 맛집을 소개하는 책(위 사진) 1,000여권을 2,000여만원에 수의계약으로 구입 후 일부는 창고나 캐비넷 속에 쳐 박아 두고 있어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거창군은 지난해 12월 (주)채널경남이 출판하고, 이 회사 발행인이 쓴 '류영수의 발길 닿는 대로... 거창 풍물ㆍ맛집 답사기’책을 거창군 문화관광과는 권당 1만8,000원에 1,100권 1,980만원, 거창군 기획감사실은 100권을 190만원에 구입했다.
이 책은 제목대로 거창의 전통시장, 풍물, 맛집 등을 답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이 책을 구입해 전국 기초단체 227곳에 1권씩을 배부하고, 전국 도서관 409곳에 2권씩을 보냈고, 나머지 55권은 거창군립한마음도서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구입한 책을 거창군을 방문하는 언론인들에게 지급하고 있고, 현재 캐비넷 속에 절반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 책을 발행한 채널경남 지면 광고에는 정가 1만9,000원의 이 책을 특별 할인해 권당 1만1,000원에 판매 하고 있다.
이같은 할인가격에도 불구, 거창군은 1,000여권을 구입하면서도 정가를 다 주고 사 많은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창군은 최근 수의계약 부조리 차단을 위해 1,000만원 이상의 사업은 입찰에 부치도록 강화했다.
그러나 거창군은 대외적으로는 부조리 차단을 이유로 수의계약 조건을 강화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공무원 마음에 따라, 대상에 따라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수천만원도 수의계약을 예사로 해주고 있다.
이는 원칙도 변칙으로 비껴가고, 예산도 낭비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싸게 할인해 판다는 책 수천만원어치를 정가로 수의계약한 것도 혈세를 낭비하는 일로, 이해할 수 없지만 구입한 책을 창고나 캐비넷 속에 쳐 박혀 두는 것은 더 한심하다"며, “관계공무원을 당장 조사ㆍ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또,“거창군 의회 의원들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철저히 감사를 해야 한다.”, “이런 선심성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바로 잡지 못 하면 군의회의 존재이유가 없다"고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