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남하면 배명식 면장의 퇴임식이 지난 29일 오전 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직원들과 면 여성협의회 회원들의 봉사로 30분가량의 간단한 인사를 겸한 퇴임식과 하객들과의 점심식사, 간단한 간담회를 겸한 자리였다.
7월 4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배명식 면장은 마지막 공직생활을 고향인 남하면을 위해 봉사하고, 38여년간의 공직생활을 일단락했다.
면장으로 재직 중에도 주민 우선 행정을 면정의 기본으로 삼았고, 주민들의 생활을 더 깊이 알기 위해 스스름없이 한 자리에 어울리고 정기적으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래로부터의 행정을 직접 실천했다.
배 면장의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 각종 단체들도 기꺼이 협력해 남하면의 분위기는 화합하고 어울려 사는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작은 면 규모에도 불구하고 군민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배명식 면장의 성격답게 퇴임식도 조촐하지만 훈훈하게 진행됐다.
퇴임식 개최 자체를 거부하던 배 면장은 주변의 강권에 따라 조촐한 퇴임식은 치르되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고 평소 가까이 지내던 이장단, 주민자치위원회, 지역기관단체장들에게만 구두로 알려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기념패도 직원들과 이장단에서 주는 2개만 받기로 하고, 화환과 꽃다발 등도 받지 않았다.
대신 꼭 성의를 보이겠다는 사람들은 쌀을 선물하면 불우이웃돕기에 기증키로 했다.
사회를 맡은 양광수 부면장은 쌀을 기증한 사람들의 명단을 호명하며 일일이 감사의 뜻을 표하고 면장의 뜻에 따라 불우이웃돕기에 알차게 사용하겠다고 했다.
퇴임식에서 기증받은 300여만원 정도의 쌀은 관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