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9월 22일 부터 개최되는 2016년 한마당대축제 및 제5회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의 성공과 거창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군민소통 한마당 토론회’를 지난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시간에 걸쳐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30만 명 규모의 방문객이 예상되는 전국단위 박람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주도형 축제를 주민주도형’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민, 군의원, 언론사, 문화예술계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면서 토론회를 주재한 양동인 군수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양동인 군수는 “폭염에도 많은 참석 감사드린다.”며 운을 뗀 뒤 “그 동안 수백억이 투입되는 군의 중요한 정책조차 군민 전달력이 약했고, 일이 다 된 다음에 알게 되어 군민 반대가 이어지면서 행정력 낭비가 극심했다. 귀찮아도 사전에 제대로 알리고 의견을 듣는 것이 결국 비용과 행정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역발상에서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토론회는 신판성 문화관광과장과 유태정 평생학습센터장이 프레젠테이션으로 먼저 발표하고 토론을 돕기 위한 쟁점사항을 설명하면서 진행됐다.


발표 이후 제안과 건의가 섞인 각계의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져 군청 대회의실은 현장을 방불케 했다.


 거창에 귀농한 지 5년 됐다는 한 참석자는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 때문에 축제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참여하는 민간인에게 오히려 자문을 구하는 아마추어 행정으로 이어져 왔다.”며 질책하고 “축제나 박람회는 꾸준한 유치가 중요한데 담당자가 빠르면 6개월, 1년 만에도 바뀌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재승 종합과학연구원장은 “축제의 본질은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형성으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측면이 있다. 관이 주도하면 다양성이 떨어지고 군민의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거창문화재단 설립에 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박종섭 거창일소리 무형문화재 전수관장은 “거창의 문화수준과 욕구에 비해 재단 설립이 늦었다. 문화계, 예술계 인사들의 이기심과 아집으로 국제연극제도 반 토막이 났다. ‘자칭 전문가’라고 여기는 인사들이 축제를 마치 개인의 사유물인양 독점해 왔다.”며 문화예술인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열리던 한마당축제의 개최장소 문제, 향토음식점과 항노화 힐링관 운영에 대한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 문제, 34억 가까이 지원되는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대비 효과성과 자체브랜드 문제 등 다양한 의견과 자기반성이 이어졌다.


 과거에 권위의 상징이었던 군청이 토론의 장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제시된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주장하기도 하고 특정단체나 지역의 현안사업을 건의하기도 하지만 토론장이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이다.


타인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민·관 소통이 아니라 민·민 소통’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군수가 직접 주재하는 토론이 네 번째이고, 특정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석불조성사업은 현장에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취임 4개월로 접어든 양동인 군수는 “군정의 주요현안과 대형 사업들을 시행 전에 군민에게 먼저 알리고 의견을 듣는 것이 바로 소통행정이다.”고 강조하며 정책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