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관세화를 계기로 쌀 산업에 대한 범국민 가치 확산 및 쌀 소비촉진을 위해 2015년 제1회 쌀의 날을 지정해, 한자 쌀미(米)자를 파자할 경우 八十八(8108)이 되고,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 여덟 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매년 8월 18일로 정해졌다 한다.
그러나 쌀 관세화를 계기로 쌀과 관련한 기념일을 만든 것은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이미 쌀을 관세화 해놓고 쌀 산업에 대한 가치를 확산을 시킨다고, 쌀을 소비 촉진시킨다고 근본적인 식량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창군농업회의소 식량작물분과(위원장 김병길)는 이날 거창군의 쌀 농가 및 쌀전업농, 한농연, 농민회, 여성농민회, 전국쌀생산자협회의 단체회원과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 거창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홍희) 소속 군의원, 농협RPC 대표이사 및 농협 관계자 등을 초청해서 식량작물분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톤백 수매 확대, 수매기간 현실화 및 품종단일화, 건조벼 지원 확대, 정부보급종 차액 지원 확대, 공공비축미 관련 건의, 항공방제 관련, 농약지원 등 방제비 지원사업의 시기와 물량 개선, 우렁이농법 등의 불합리한 친환경농업의 현실 개선, 직접지불금 확대와 개선 방안 마련으로 특정 농가 집중의 보조사업 축소, RPC 수매시기 등에 대한 제안 등 현장 농업인들의 현실적인 요구와 제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또, 지자체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의회와 농협의 역할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익년도의 단기적 예산 수립과정에 얼마간의 쌀농업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을 뛰어넘어 행정과 농민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어떻게 높여나갈 것인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밥쌀수입에 대책 없는 대정부 건의를 군의회가 해줄 것을 요청했고, 타시군의 주요 조례를 제시하면서 거창군에 적절한 지원조례를 제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GMO 식량작물의 상용화 저지와 대기업의 농업진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수입쌀이 뒤섞여 관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먹거리 안정성 대책을 세워 나갈 것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쌀의 날'이지만 쌀농사가 대풍이 들까 오히려 걱정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 앞에서, 쌀농사를 짓는 거창군의 농업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거창쌀의 자존심을 세우고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