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에 송이버섯 풍년인 올 가을 송이채취 메니아들은 자식에게도 안가르쳐 준다는 자신의 송이밭을 남에게 빼앗길새라 새벽잠 설치며 산타기에 바빴다.


송이를  따기 위해 어두운 새벽 송이밭을 누비던 60대 남자가 벼랑에서 발을 헛디뎌 5m 언덕아래로 추락,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깜깜한 새벽 산을 헤메는 송이채취메니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 아침 6시 30분 께 합천군 봉산면 고삼리 일명 매화뒷산에서 거창 모 택시회사 기사인 김모(65)씨가 송이를 따기 위해 산을 누비다가 벼랑에서추락해 중상을 입고 신음중인 것을 한 송이 채취객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김 씨를 발견한 이마을 주민 이모(63)씨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평소 송이가 많이 나는 이 산에 송이를 따기 위해 산을 다니는 중 후렛쉬 불빛이 비춰져 '송이 따러 다니는구나' 생각했는데 한참을 지나도 불빛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이상한 느낌에 현장으로 갔다는 것.

 

현장에는 나이 든 한 남자가 5m 벼랑밑에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의식을 잃고 신음하고 있었고, 이에 놀란 이 씨는 합천경찰서에 신고하자 경찰이 인공호흡을 실시하라고 해 인공호흡을 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30~40분 후 합천경찰서와 119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 씨의 인공호흡도 아무 보람없이 김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단다.

 

김 씨는 평소 이 송이밭을 자주 다녔으며,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남부지방을 강타한 날도 이곳에서 많은 송이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조면에서도 50대 초반의 남자가 최근 미녀봉 정상 부근에서 어두운 새벽에 송이 따러 다니다  발을 헛디뎌 굴러 갈비뼈 7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둠속의 산행.
송이가 사람잡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