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일 오전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소년문화의집 직영체제 전환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을 게재한다.


거창군의회는 지난달 26일 군의회 임시회에서 청소년문화의집 위탁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2001년 개관 이후 16년 동안 거창 청소년 문화의 산실이었던 청소년문화의집을 탁상공론 끝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청소년문화의집은 거창YMCA가 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 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지역내에서 다양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 왔다.


지난 2015년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 평가에서는 전국 최우수시설로 선정되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운영 잘 하는 청소년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런 청소년문화의집을 효율성과 공공성, 투명성이라는 추상적이고도 뜬구름 잡는 논리로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직영체제로 바꾸어 버렸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거창군의회의 과감하고도 놀라운 판단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청소년 분야의 업무를 알기나 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단 말인가?


탑을 쌓기는 어려우나 무너뜨리기는 순간이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청소년 분야는 전문 분야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과 함께 호흡해 본 사람이라면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사회적 관심을 받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결정을 내린 군의회의 변명 같은 이유는 실제 세금절약이다.


기껏 해봐야 1억4,000만원 조금 넘는 운영비로 일 년 동안 청소년을 만나왔던 문화의집 5명의 종사자들을 세금 낭비의 주범으로 몬 것이다.


차라리 엉뚱한 곳에 수십억씩 쏟아 붇는 사업을 청소년들에게 돌리는 게 거창군의회가 할 일이 아닌가?


투명성이 의심된다면 의법처리하면 된다.
법을 어겼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것 또한 궁색하다.
실질적으로 거창군이 관리 감독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 권한만 잘 발휘하더라도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일을 하고도 형편없었던 청소년문화의집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은 무엇으로 변명할 것인가?
그동안 차별하고 홀대하지 않았던가?


거창군의회는 좀 더 솔직해야 한다.
차라리 마음에 들지 않는 시민단체를 면박주고, 우사시키려고 청소년문화의집을 빼앗아 왔다고 말해야 한다.


거창YMCA가 어떤 단체이던가.
지역사회의 시민단체 중 가장 오래되고, 회원이 많은 단체다.


차라리 교도소를 반대해서 군의회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말해야 옳다.


거창의 다른 시민사회단체에게 까불지 말라고 경고를 보내는 거라고 말해야 옳았다.


우리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거창군의회에 엄중히 경고한다.
더 이상 민심을 거스르는 일을 벌이지 말라.


또한, 당신들이 결정한 이번 결정으로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 죄는 오로지 무능하고 천박한 막장정치를 일삼는 7대 거창군의회의 만행이 될 것임을 밝힌다.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라. 청소년문화의집을 직영하려면 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과 교육전문가, 청소년문화의집 종사자들과 토론을 하여 그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정당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상기하라!!


언론사 사주에게 목줄 죄어 어쩌지도 못하던 군의회, 의장선거를 앞두고 눈앞에 이익만을 쫓았던 군의회, 군민을 내팽개치고 해외여행 떠났던 군의회, 성추문에 휩싸인 군의회, 야동사이트 퍼 날랐던 군의회!!


반성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이라.
변하지 않으면 이런 낯뜨거운 주민들의 민심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16. 11. 4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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