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4일, 거창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거창 내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거창 애국군민모임은 4일 오후 7시,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200여명이 피켓과 촛불을 밝힌 가운데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 단체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절망과 분노의 연속, 그 끝을 헤아릴 수 없었던 부실과 참화의 총체적인 정권의 말로가 기어코 드러났다”며 “사상 최악의 비리 정권의 실체를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는 것, 이 순간의 대한민국 현실이 통탄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했다.

 

또, “검찰과 청와대, 그리고 그 배후의 세력은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급급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먼저 사실관계를 찾아내고 폭로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사건’, ‘국정교과서’, ‘개성공단 폐쇄’, ‘위안부 협상’ 등 추악한 이 정권의 실정과 패악을 다시 밝혀내고 책임을 묻자”라고 강조하며 ‘거창군민 시국선언 운동 전개’, ‘SNS를 통해 우리의 뜻을 전달할 것’, ‘전국적인 상황에 맞춰 거창도 함께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시국선언문 발표에 앞서 거창지역 청소년들도 성명을 발표됐다.


거창대성고교 2년 이호 학생은 “청소년들은 4.19, 5.18, 6월 민주항쟁 등 지금까지 역사의 격변 과정에서 우리 사회를 매우 크게 바꾸어 왔다”라며 “과거에 청소년들이 해냈던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으며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민에게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고, 국민은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통치받고 있었고, 이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 학생들이 계속 사회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이 나라를 바꿀 만큼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보다 더 오래 사회를 경험한 만큼, 또 더 많이 배우신 만큼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거창 내 목사들도 시국선언을 했으며, 행사 후 국정농단과 관련한 영상 시청, 기타 동아리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국민모임은 매일 저녁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 하루 앞선 11일, 거창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