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읍 정장리 국농소 마을 인근 논들이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개통 후 고속도로에 접해 있는 논들이 물논으로 변해 트랙터 조차 다닐 수 없어 벼 수확을 포기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고속도로 확장 전 도로와 떨어져 있을 때는 멀쩡하던 논들이 도로 확장 후 도로와 접한 논들이 물논으로 변해 발이 푹푹 빠지는데다, 벼를 수확하는 트랙터 바퀴가 논바닥에 빠져 마음대로 다닐 수 조차 없어 벼 수확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이 마을 신수양 씨에 따르면 "이 논을 50년 가량 농사지어 왔는데 3년 전 부터 고속도로 확장으로 도로와 접하면서 부터 논에 물이 차기 시작해 일년 내 물논으로 변한 바람에 벼가 익은 가을에도 트랙터가 다닐 수 조차 없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벼 수확을 못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신 씨의 물논에는 올해 벼 수확을 포기하는 바람에 겨울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수확못한 벼가 넓은 논을 가득 채우고 있어 농심을 태우고 있다 .
신 씨는 멀쩡하던 논들이 물논으로 변한 것은 새로 난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분야 전문가는 도로 무게로 주변 땅의 지하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최만진 교수는 "도로무게가 지하수를 눌러 압력을 받은 지하수가 도로와 접한 논에 수직 방향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침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신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고령지사 관계자는 "논이 도로 밑쪽에 있다 보니 지하수가 안 빠지는 경우는 좀 있는 것 같으나, 전적으로 고속도로 때문에 논에 물이 고인다고 인정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멀쩡하던 논이 고속도로 확장개통 후 침수피해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도 원인파악도, 책임지는 데도 없어 농민들은 대책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