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0대 할머니가 '아들이 빚 보증으로 사채업자에게 붙잡혀 있어 풀려 나려면 1000만원을 송금하라'는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의 전화를 받고 다급히 농협에서 송금을 했다가 직원들의 설득으로 지급정지를 해 피해를 막았다.

 

수승대농협 마리지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면내에 사는 이 모 할머니(여.71)가 마리지점을 방문해 불안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누군가에 1000만원을 송금하려 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농협직원 박중현, 이태오, 이미남 씨 등이 사연을 물은 결과 "아들이 빚 보증을 섰다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에게 구금돼 있다며, 풀려 나려면 1000만원을 송금하라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송금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직원들은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의 소행임을 눈치채고 할머니에게 송금을 말렸으나 "내가 아들의 목소리도 모르겠냐"며, 아들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1000만원을 송금했다.

 

송금 후 농협직원들은 할머니를 꾸준히 설득해 아들과 전화통화로 신변을 확인한 후 사기범들의 소행임을 밝히고 급히 지급정지를 해 피해를 막았다.

 

이 농협 직원 박중현씨는 "몇 개월 전 이 지역에서 한 노인이 보이스 피싱으로 사기를 당한 후 괴로움에 술만 드시다가 후유증으로 돌아 가신 일도 있는데 순진한 농촌 노인들이 지능화 된 사기꾼들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고객의 재산보호를 위해 보이스 피싱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