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러질 거창국제연극제가 결국은 두 개의 연극제로 동시에 치러질 전망이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종일)는 거창문화재단과 연극제가 동시에 개최되면 거창군민들은 물론이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과 다른 지자체도 거창군의 문화예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기에 재단 측에 공동 주관을 요청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 연극제는 거창군과 KBS창원총국이 공동 주최하고, 거창문화문화재단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합리적 요구를 했지만 거창문화재단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단 설립 목적대로 단독 개최하는 것”으로 통지해왔다고 했다.
집행위원회는 문화재단과 공동주관을 요구하면서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과 예술감독 등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는 “예산을 지원하면 관에서 마음대로 연극제에 관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소아병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연극제와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관의 생각이 수준이하다.”고 분개했다.
집행위원회 측은 다른 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공동 주관’ 하나만이라도 관철되도록 요구했던 것은 올해 연극제를 공동으로 주관해 치루지 않게 되면 지난 1989년 개최되어 29년간 명맥을 이어온 ‘거창국제연극제’의 역사가 끊기게 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다고 했다. 결국 재단과 공동으로 연극제를 주관하지 않으면 29년간 이어온 연극제의 역사와 전통이 끊기게 되는 셈이다.
올해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연극제는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이고, 거창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연극제는 ‘2017 거창한 거창국제연극제’이다.
실제 거창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올해 연극제는 29년의 역사성을 가진 ‘거창국제연극제’가 아니라 ‘제1회 거창한거창국제연극제’라 ‘억지 연극제’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국비와 도비 등 5억원의 예산은 한 푼도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집행위원회 측은 “사실상 거창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재단 측은 마치 이를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예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의 연극제를 관에서 강탈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창문화재단 측은 예산집행의 불투명성을 내세웠지만 이는 핑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육성진흥회 측은 예산은 재단 측에서 집행하고, 운영도 재단 측과 집행위원회 측이 협의해 진행하자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으며, 더구나 올해의 경우 이종일 회장은 모든 직에서 손을 떼고, 다만 집행위원회 측과 ‘공동 주관’만 요구했는데 이마저도 재단 측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거창문화재단 A계장은 집행위원회와 공동 주관을 막기 위해 사전에 재단 이사들에게 전화를 돌려 ‘공동주관은 있을 수 없다’며 결사코 반대하면서 뒷 작업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거창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갈등 고리를 끊기 위해 ‘2017 거창한거창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단독 운영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한 전통과 역사의 신뢰성에 대한 피해도 만만치 않고 명분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
집행위원회 측은 “그동안 이사들을 설득해 두 개의 연극제가 개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재단 측과 일부 공무원의 몰지각한 결정으로 두 개의 연극제가 동시에 개최하게 되었다”며 “이에 대한 모든 피해는 재단이 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측은 지난해 자력으로 연극제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도 ‘거창국제연극제’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관객과 함께하는 풀뿌리연극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