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신원면 세안마을 주민들이 1일 거창군청을 방문해 마을 인근 돈사에서 흘러나오는 가축분뇨와 오물 등으로 농작물피해와 식수오염 뿐만 아니라 생태계가 파괴되는 심각한 사태가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촉구했다.
돈사 바로 아래에 살고 있다는 주민 김모(58)씨는 “감악산 자락 논밭과 농로가 돈사에서 흘러나온 가축분뇨 오물로 인해 오염되고 있고 농가와 인근주민들은 오물과 분뇨 등으로 오염된 물을 마시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돈사 근처에는 마을 식수원과 사천천이 연결되어 있어 우천시에는 돈사에서 무단으로 버린 각종 폐자재, 가축분뇨와 오물이 뒤섞여 흘러내리는 오폐수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파괴 등 2차 피해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이모(59·남)씨는 “지난 21일 아침에 논밭에 갔더니 돈사에서 밤새 흘러내린 가축분뇨와 오물이 마늘밭과 논을 오염시켜 마늘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고 논바닥은 시커멓게 변해 있는 것을 목격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심각한 사태를 20여년 가까이 참고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오물로 인한 식수오염 우려와 심한 악취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재산권피해를 더 이상은 방관할 수다며 거창군에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 백모(58)씨도 “돈사에서 나는 냄새, 파리떼 때문에 살수가 없다”며 “재산을 처분하려고 집과 논밭을 내놔도 돈사 때문에 팔리지도 않아 재산권에도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개선을 약속해야 할 돈사 주인이 마을 주민들을 협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마을 주민들을 무시하는 언행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가축분뇨에서 나온 물이 인근 하천을 오염시켜 현재는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하천으로 변해 환경파괴 등 2차 피해도 발생되고 있다”며 “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하는 형식적인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서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흘러내린 오물을 채수해서 관계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오염 정도가 기준치를 넘겼다. 따라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조치와 사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 주민들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