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0호 거창일소리 보유자 박종석(84) 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 7일 오전 무형문화재 거창 전수관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

 

박 씨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거창삼베일소리의 후보자로도 지정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 씨는 거창읍 가지리 개화마을에서 태어나 부인 이홍자 씨와 혼인, 슬하에 2남2녀를 두었다.


평소 성격이 자상하여 어려운 이웃을 자신의 일같이 돌봐주었으며, 남들이 안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솔선수범하는 분이었다.


평생 농민으로 살아오면서 노동현장에서 귀담아 들었던 옛 농요를 잘 기억하고 있다가 1975년 박종섭 교수(경남 무형문화재 거창전수관 전 관장)에게 발굴돼 맥을 잇게 됐다.


박종섭 전 관장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 작품화 해 1994년 10월 제26회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거창군 대표로 경연에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5월 제31회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박종석 씨는 개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 2003년 7월 20일 제32회 경남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17일 경상남도 대표로 제4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여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경상남도와 거창군에 영예를 안겨 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공로가 인정되어 2004년 10월 21일 박종석 씨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6호「거창일소리」의 보유자로 지정됐다.


평소 순박하고 농사일 밖에 몰랐던 박 씨는 인간문화재가 되고 나서 그 명성이 전국에 알려지게 됐는데, 그 이유는 박 씨의 일소리 작품과 타고난 음성 때문이었다.


덕분에 2004년 8월 22일 KBS국악한마당에 초청돼 50분간 공연했으며, 2005년 4월 9일 다시 한 번 더 KBS국악 한마당에 초빙돼 공연하기도 했다.


KBS국악한마당 역사상 한 프로그램에 50분 공연한 사람은 박 씨의 일소리가 유일하며, 한 사람이, 그것도 시골 촌사람이 두 번이나  KBS의 국악한마당에 초빙된 적은 없었다.


KBS국악한마당 출연이후 각 지역의 초빙이 쇄도해 2005년 서울국립민속박물관, 경남민속예술축제시연 진주시에서 공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거창일소리 5회~7회 공개행사, 2007 사천시, 2008년 서울 코엑스, 부천세계무형문화 유산 엑스포에 초빙된 것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경남, 서울, 대구, 전라도 각지역에 초빙되어 공연한 것이 22회가 된다.


이처럼 박 씨는 거창군과 경상남도의 민속예술의 우수성을 전국에 홍보하는 최선봉의 역할을 다했던 것이다.


경남무형문화재 거창전수관 박종섭 전 관장은 “비록 박종석 씨는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가 남긴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자취는 오래도록 보존되고 전수될 것이며, 그의 명성과 명예는 거창군뿐만 아니라 경상남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 영원히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