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의 평균 온도가 매년 상승하는 바람에 서늘한 곳에서 재배되는 사과 산지가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높은 온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사과품종 '썸머킹'(위 사진)이 사과주산지인 거창에서 첫 출하돼 거창사과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창은 수십년 전 부터 사과재배에 적당한 기온으로 사과가 주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매년 상승하면서 거창에서도 해발이 낮은 읍 지역은 일교차가 적은 관계로 당도가 떨어져 대부분 폐농 후 포도재배로 전환하고, 해발이 높은 면단위 고지대로 재배지가 옮겨졌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온은 지난 10년간 폭염일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대구는 올여름 총 44일 동안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으며 맹더위에 시달렸으며, 거창지역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남부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듯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따라 도내에서도 더위에 강한 새로운 사과 품종을 출하하는 등 과수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과산지인 거창에서는 올해 7월 처음으로 신품종 ‘썸머킹(summer king)’을 출하했다.


'여름왕'이라는 뜻의 '썸머킹'은 여름사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품종 ‘쓰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후지’품종에 ‘골든델리셔스’품종을 교배 육종한 것이다.


모양과 색이 좋고,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풋사과로 출하됐던 쓰가루 종보다 약 10일 이상 출하가 빠르고 수확량도 20% 많으며, 품질이 우수해 여름휴가철을 겨냥한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거창 19곳 농가에서 생산한 이 품종은 전량 대도시 대형마트에 납품됐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김영봉 소장은 “거창은 본래 지대가 높아 사과 생산에 적합하지만, 한반도 기후가 점차 더워지고 있고, 거창 가운데서도 지대가 낮은 곳이 있어 고온에서도 재배 가능하고 여름철 출하 가능한 품종으로 바꾸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출하한 썸머킹도 4~5년 전부터 묘목을 길러 올해 첫 출하한 국내 육성품종이고, 연구관들도 기후에 적합한 품종 개량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사과원예농협 윤수현 조합장은 "고온재배가 가능하고, 한 여름에 출하하는 신품종 사과 '썸머킹'이 거창지역 사과재배농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추석과 늦가을 두 차례에 수확하는 현재의 사과에다 한 여름에 생산되는 틈새사과로 새로운 소득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