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회 최광열 의원은 11월 13일 오전 제228회 거창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전통 문화유산 사직단을 복원하자’고 주장했다.
주요내용을 게재한다.
본의원은 오늘 거창의 중요한 읍치 경관중 하나인 거창사직단(居昌社稷壇) 복원에 대하여 군민들께 충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사직단(社稷壇)은, 삼국시대 이후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역대 왕조에서 국토의 신과 오곡의 신에게 제사를 올려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던 제단이다.
중앙에서는 국왕이 종묘사직(宗廟社稷)에 직접 나아가 제사를 올렸는데 이를 위하여 사직서(社稷署)라는 관청을 두어 그 기능을 관장하게 했고, 지방에서는 고을 관아가 그 기능을 수행하면서 고을원이 직접 사직단에 나아가 해마다 제사를 올렸다.
이렇게 역대 왕조에서 고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해 오던 사직단 유적이 우리 거창에서도 여려 자료들에 의해 고증되어 왔으나, 세태의 변화와 관・민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오다가 마침내는 멸실의 단계에 이르고 말아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우리 거창의 사직단은 문헌자료에 의하면, 조선 성종때에 간행된『여지승람(輿地勝覽)』에 “사직단 재부서(社稷檀 在府西)”즉,“사직단은 군의 서쪽에 있다” 라는 기록으로 처음 나타난다.
이후, 순조때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거창부지(居昌府誌)』및「거창부지지도(居昌府之地圖)」그리고 서기 1964년의『거창군지』등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문헌자료와 현지답사를 통해 고증해 보면 거창 사직단은 부의 서쪽 5리 지금의 거창읍 송정리 절부마을 샛담 뒷산에 있었으며,‘무신년에 신실을 함께 세웠던(在府西五里 戊申幷 建神室)’것으로 믿어진다.
『주례(周禮)』「고공기(考工記)의‘좌묘우사(左廟右社)’즉, 좌측에는 종묘, 우측에는 사직단을 배치하는 예에 따라 거창향교 창건과 함께 세웠을 것으로 짐작 된다.
거창사직단은 조선의 멸망과 일제강점기를 그치면서 훼손되고 그 기능이 상실되고 관·민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1964년의『거창군지』제의(祭儀) 기록에 의하면, 군수는 매년 봄・가을 2회에 걸쳐 사직단에 나아가 ‘후덕한 재물을 품고 많은 백성들이 곡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우소서, 하며 엎드려 축문을 올렸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사직단에서 기고제, 기우제, 기곡제등도 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인근 주민들의 기억이 생생한 거창사직단은 그동안 세태의 변화와 사유화 과정을 그치면서 마침내 2007년경 거창군의 삶의 쉼터 부지 조성시에 그나마 근근히 유지되어 오던 외곽 담장 유적이 상당 부분 멸실됨으로서 전통문화유산의 보존에 큰 상처를 남겨버렸다.
이렇게 사직단의 기능과 유적이 상실된지 근100 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 복원을 주장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문화재청의 말을 빌리면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인 종묘와 함께 신성시되어 국가의 최고 의례시설이었던 사직단의 상징성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사직단 복원 정비계획을 마련하여 2012년부터 복원에 나선다.” 라고 하면서 조선왕조의 사직단은 경복궁 서쪽 종로구 사직동 1-28번지에 세우고 그‘상징성과 역사성’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전국의 자치단체에서도 사직단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부산시, 광주시, 나주시, 전주시에 이어 2010년에는 인근의 달성군 사직단도 복원되어 군민의 날에 사직제를 올려 군민의 안녕과 풍요와 환난이 없도록 기원하고 있다.
그들은“민족과 종파를 초월한 총화 국난극복의 의지를 표현한다. 자연신에 대한 국가적 제의의 유일한 원본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 제례의식을 전승 보전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신문화 유산이다.”고 하면서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렇다면 우리 거창은 어떠할까?
수천년 조상 대대로 이어온 고유의 제의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살얼음처럼 얕아지고 있는 이때야 말로‘정신문화의 꽃’을 되살려 국난극복과 군민총화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본다.
따라서 집행부에서는 사직단 복원계획을 검토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더 이상의 훼손과 멸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보존에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하며,
인근의 거열성, 침류정, 창충사 등과 함께 거창의 읍치경관 관광명소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벤치마킹 등을 통해 사직단 복원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라며,
동시에「거창부지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주변유적, 즉 연중 맑은 물이 샘솟는 옥천(玉泉)과 풍호대 (風乎臺)가 함께 정비되어 고을의 사직위상을 단단히 다지고,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제의 문화를 계승함은 물론, 군민 화합과 안녕 및 풍년을 기원하는 현장으로 유지관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