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읍 상림리 현대아파트에서 중앙 난방용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중유)가 유출돼 거창군이 수질 오염상태 등 조사에 나섰다.


거창군과 아파트 주민,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이 아파트 집중난방식 보일러실 내 연료탱크에 벙커C유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관리소홀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됐다는 것.

 

유출된 연료유는 대부분 보일러실 내 방유턱에 가둬져 수거됐지만, 일부는 하수관거를 타고 아파트 내부 하수도로 유입됐다.


연료유 유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측은 그동안 함구해 오다 20여일이 지난 1월 22일 거창군청 환경과에 늑장 신고해 군 당국이 뒤늦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유출량은 알 수 없으나 정황상 상당량이 유출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아파트 관리소측은 이같은 사실을 입주민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오는 25일 열리는 동대표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일부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 관계자는 “벙커C유는 점도가 높아 저온에서는 굳는 특성이 있어 오래 지나도 유출여부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데 하수처리장에서 기름 유입이 없는 것으로 봐 멀리 까지 유출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우선 아파트 내 하수관거에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오염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입주민은 “뒷베란다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 아파트관리직원에게 묻자 연료유 유출사실을 알려 줬다”며 “이런 중요한 사항을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휴일에 발생한 사고로, 수습하느라 경황이 없었던 부분이 있다”며 “관리사무실로 물어 온 입주민들께는 상세히 설명드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하수관거로 기름이 유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태여부에 상관없이 관련 법령에 근거해 조사 후 기소할 방침”이라고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