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한국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한 ‘2013년 지역특성별 재능나눔 봉사활동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8일 지원금 등 460여만 원의 예산으로 70세 이상 노부부 여섯 쌍을 대상으로 ‘끝나지 않은 노부부의 사랑이야기’ 첫 웨딩촬영을 했다.
군이 재능나눔 공모사업에 응모하게 된 동기는 평소 노인들 집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큼지막하게 벽을 장식하고 있는 아들, 딸들의 졸업사진과 결혼식 단체사진이고, 당사자인 노인들의 사진은 영정사진만이 씁쓸하게 걸려 있을 뿐 정작 있어야할 그 옛날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결혼사진은 어느 가정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에 착안케 되었다.
황혼웨딩 촬영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사진이 없는 관내 70세 이상의 노부부를 대상으로 재능나눔을 통해 권역을 나눠 5회에 걸쳐 총 3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8일은 주상, 웅양, 고제면의 노인 여섯 부부에 대해 황혼웨딩 촬영을 진행했다. 웅양면의 정 모 씨 부부는 89세와 81세의 고령 부부로,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다 있다. 더 오래오래 할머니와 잘 살아야겠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웨딩촬영은 할머니 신부를 단장하기 위해 경남도립 거창대학 조기여 교수와 간지머리 미용실(원장 김호진)에서 메이크업과 미용 재능봉사를, 사진촬영은 인터넷 신문의 박재영 기자와 거창군 공무원 김원준 주무관이 재능봉사를 했으며, 두나미스 종합예술원(원장 김은애)에서 실내 촬영장소 제공 및 거창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과 독창, 첼로연주까지 이어져 노년의 사랑과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이밖에도 거창네트워크 주민교실 강사로 활동하는 최영미 강사는 신부 부케를 직접 만들어 기부했고, 농협 하나로웨딩에서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등 많은 분들이 황혼 웨딩 촬영을 위한 재능나눔 활동에 동참했다.
군 관계자는 “재능나눔은 지역의 희망을 열어가는 원동력이자 행복을 만들어가는 힘”이라며,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재능나눔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혼웨딩 촬영을 희망하는 관내 70세 이상의 결혼식을 하지 못했거나 결혼사진이 없는 노인들은 읍·면사무소나 거창군 재능나눔센터(940-3904)로 신청·문의 하면 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