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주상초등학교(교장 박판돌) 전교생 24명과 유치원생 7명은 단오가 며칠 지난 목요일인 6월21일에 단오 행사를 가졌다.
먼저, 박판돌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아예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단오에 대한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우리 조상들은 단오인 음력 5월5일을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생각했고, 여러 가지 풍속과 놀이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의 기(氣)를 받아들여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여 왔다고 했다.
요즘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여러 가지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잃어 가고 있어, 이러한 행사를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직접 체험하며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씨름 방법과 기술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이 있었고, 전교생을 저학년, 고학년, 남, 여로 나누어 씨름대회를 열었다.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이 되었기에 씨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저학년 학생들도 씨름판을 거듭하면서 씨름의 기술을 쓰기도 하면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고학년 남학생들의 씨름은 불꽃이 튈만큼 박진감 넘쳤기에 지켜보는 선생님과 친구들은 환호가 이어졌다.
씨름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씨름을 통해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씨름이 끝난 후 씨름장 옆 시원한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수박을 나눠 먹은 후 토종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나니 참 시원하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 다음에는 쪽과 오배자 천연염색 체험을 했다.
염색액을 만드는 일은 전문 외부강사의 도움을 받았고 학생들은 손수건을 쪽 염색액이나 오배자 염색액에 담궈 조물조물 주무른 후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서 그늘에 널어서 말렸다.
학생들은 예쁘게 물든 손수건을 보면서 재미있어 했고 신기해했다.
이번 단오행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씨름대회를 통해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는 기회가 됐다.
또한 학생다모임 시간에 <우리가 만드는 학교행사> 코너에서 단오행사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의논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참여하는 학교문화 만들기의 의미도 있는 행사였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