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남초등학교(교장 신계성)는 지난 15일 학부모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전 평론가 고미숙 씨를 초청, ‘여성의 지혜, 부모의 지혜’라는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고미숙 씨는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동의보감, 몸과 우주 삶의 비전을 찾아서’,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등의 저자로 감이당인문의역학연구소에서 여러 학인들과 공부하며, 전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움을 나누고 있다. 창남초등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에서 저자의 책을 읽고 토론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 학부모들과 함께 지혜를 구하고자 강연회를 준비했다. 이날 강의에서 고 씨는 “학교교육이 바뀌려면 엄마의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 이유와 방법을 재미있게 설명해 학부모들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고민과 질문을 나누었다.
고 씨는 “엄마들이 내 자식, 돈, 사랑받고자 하는 집착 등의 욕심과 함정에서 벗어나 자식을 위해 부모의 지혜를 유산으로 주어야 한다”며, 지혜란 삶에 대한 통찰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는 보수적이다. 엄마가 바뀌어야 제도가 바뀐다. 학교에서 퍼뜨리는 공부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기의 삶을 현장으로 삼아 관찰하며 지혜를 연마하여야 한다. 운명의 리듬을 조율하는 공부를 해야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생성하는 신체로 만들며 이미지로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허심탄회한 관계로 삶을 변주하는 능력을 갖고 인복을 누릴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예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자신의 성격과 일처리 방법의 문제, 아이에게 어떻게 독서와 고전을 지도할지, 스마트폰, 카톡 등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몸으로 관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만족해 했으며, 더 많은 학부모들이 들었으면 좋았겠다”며 아쉬워 했다. 또, 주변 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도 참여해 지혜를 얻으려는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이번 행사를 준비해준 창남초등학교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신계성 교장은 “앞으로도 부모의 역할, 자녀와의 관계, 교육 등에 대해 학부모들이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질 높은 학부모교육을 학부모들과 함께 준비하고 가질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