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남상면과 신원면을 끼고 있는 감악산 골프장 조성 현장에서 빗물에 흘러내린 황토로 인해 황토물로 변한 신원저수지(위 사진) 물을 마을 이장들의 요청으로 지난 3월 말 통째로 방류, 향후 날씨가 가물 경우 저수지 하류지역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이 저수지는 골짜기 상류 감악산 정상 일대에서 SK건설이 골프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파헤처진 황토가 빗물을 타고 저수지로 흘러 들어 누렇게 오염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저수지가 오염되자 이 지역 농민들은 저수지 상류에서 골프장을 조성중인 SK건설 측이 토질에 대한 검토없이 공사를 진행한 데다, 오염 이후에도 대처가 미흡했다며 거창군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거창군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3월 25일, SK건설과 합천댐을 관리하는 K-water 합천지사,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와 신원면 내 21개 마을 이장들이 참석해 협의한 결과 마을 이장들의 요청으로 저수지의 물을 모두 방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저수지의 물을 우선 모두 방류하고, SK건설에서 가라앉은 황토를 걷어낸 뒤 감악산 골프장 공사장에 뿌린 잔디가 뿌리를 내릴때 까지(오는 10월 까지로 예상) 물을 저수지에 저장치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저수지의 물이 황토로 오염됐으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이장들이 "황토물이 벼에 흡착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방류하자"고 건의해 방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저수지 물 방류에 농민들은 "만약 가뭄이 들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피해보상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수지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군내 환경단체는 이 저수지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이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피해우려도 제기됐으나 신원면내 이장단은 3월 7일, 며칠간 물을 방류했을 당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방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향후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시 저수지를 오염시킨 SK건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으나, 이장단에서 방류를 결정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졌다는 지적도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4월 중 12개의 침사지가 완료되고, 이달 말부터 잔디 씨앗을 뿌린 뒤 6월 전까지 뿌리가 내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반해, 환경단체는 올해 장마철에도 공사 현장에서 황토가 유출, 강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 저수지의 물이 방류되는 날 짙은 황토물은 하류 하천은 물론 합천댐 상류까지 수 km를 누렇게 물들였다. (아래 사진)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