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120자원봉사대(회장 신중일)는 5월 26일 신원면 소야마을에서 ‘사랑의 집 제33호’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군의원, 남거창농협 신원지점장, 신원면 이장자율회협의회장, 120자원봉사대 회원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사랑의 집 준공을 축하했다 .
거창군 120자원봉사대는 2002년부터 주거환경이 열악한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해마다 2동씩 사랑의 집을 지어왔으며, 이번 서른 세번째 집은 지난 3월 한국토지정보공사의 무료측량을 시작으로 거창군의 행정지원, 120자원봉사대의 열정과 기술 재능기부를 통해 완공됐다.
사랑의 집 입주자 김 모(56)씨는 다문화가정으로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아이 3명과 함께 다섯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어 신원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제33호 사랑의 집짓기 대상자로 선정됐다.
120자원봉사대 신중일 회장은 “금번 사랑의 집 제33호는 가족이 많고 특히 집을 지어주었을 때 집을 잘 관리하며, 온 가족이 오랫동안 오순도순 가족간의 사랑으로 살 수 있는 그런 가정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집에 입주하게 된 김모씨의 아내는 감사의 편지를 통해 “베트남에서 시집와서 다섯 식구가 한방에서 지내다보니 한창 커가는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애들 방을 따로 해주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런 일들이 정말 기적같이 나에게 일어나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준공식은 120자원봉사대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지어진 집이니 앞으로 더욱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거창군 120자원봉사대는 42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사랑의 집짓기 사업 2동과 의료, 이미용, 농기계, 가스, 보일러, 가전 수리 등 오지마을 순회봉사활동을 통해 재능기부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사랑의 집을 선물받은 베트남 신부 '또띠엔' 씨가 쓴 감사의 편지를 게재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 지 14년 된 ‘또띠엔’입니다.
한국에 시집왔을 때 시어머님, 시아버님, 남편과 함께 살았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나무로 불을 지피며 밥을 하고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시부모님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님은 위암으로 수술하고 1년 안되어서 돌아가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젊었을 때부터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했습니다.
그 때는 너무 힘들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옆에 있어서 큰 힘이 되어줬고 살아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애기 둘을 낳고 셋째 애기 임신 중에 시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저의 가족은 남편, 아들 한명, 딸 두명, 저 이렇게 다섯 식구가 한방에 살고 있습니다.
다섯 명이 한방에서 지내다보니 한창 커가는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들한테 잠자는 방과 공부방이 따로 없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여름철에는 더더욱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애들 방을 따로 해주고 싶은 게 소원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기적같이 저한테도 일어났습니다.
이런 좋은 집을 지어 주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거창군청 관계자분들과 집짓느라 더운 날씨에 땀 흘리시며 고생하셨던 120자원봉사자 분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다섯 식구가 다 활짝 핀 무궁화 꽃처럼 행복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거창군청 관계자분들과 120 자원봉사자분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또띠엔’ 올립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