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가북면 감자재배농가의 올해 생산된 상당수의 감자가 기형으로, 상품성을 상실해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농가에서는 정부보급 씨감자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상기후와 토양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농가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유출에 따른 유전자 이상으로 기형감자가 대량 나왔다는 소문까지 번지고 있어 조속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매년 씨감자 부족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경우 군내 감자재배 농가에 정부 보급종 17%, 농업기술센터 자체 보급종 20%, 63%는 강원도농협을 통해 씨감자를 보급했다.
기형감자는 매년 5~10%씩 발견되고 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거창 3곳, 함양 2곳 등 5개 농가에서 예년보다 많은 기형감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농기센터 측은 밝혔다.
거창의 한 감자재배농민은 “거창을 비롯해 인근 함양군과 전국 각지의 재배지에서 기형감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인 분석을 위한 역학조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북면에서 감자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A(50) 씨는 “작년의 경우 수확량의 5% 정도 기형감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40%에 육박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는 경험상 정부보급 씨감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창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전체 1만㎡ 가운데 3,300㎡에는 정부보급종을 심었는데 그곳에서 기형감자가 대량 나와 씨감자 품질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인근에서 더 많이 재배한 농가에서는 그렇지 않아 토양이나 이상기후 문제로 추정된다”며, “기형감자 샘플을 대관령 고랭지농업연구소에 보내 원인분석을 의뢰중인데 샘플감자 분석과 현장방문 조사과정을 거치자면 짧게는 보름, 길면 1개월 지나야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