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 '희망우체통' 사업이 새로운 나눔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생활여건 등으로 인해 자녀나 부모에게 해주지 못한 일, 사주지 못한 물품, 도움이 필요한 본인의 소망 등을 비치된 소망엽서에 적어 '희망 우체통' 에 넣으면 사연을 선정해 안내판에 소개하고, 이웃돕기에 관심 있는 민간·사회단체, 군민들이 엽서를 보고 소망을 들어주는 '희망 나눔' 복지 프로그램이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달 29일 군청을 비롯한 읍사무소, 가조면사무소, 종합사회복지관, 문화센터, 한마음도서관, 우체국 등 공공기관과 종합병원, 금융기관, 삶의 쉼터 등 총 15개소에 '희망 우체통'을 설치하고 새로운 희망 나눔 사업을 추진한 결과 10일 만에 어려운 사연 10가지가 접수돼 후원자와 연계를 통해 소원 모두를 들어줘 새로운 나눔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
'희망 우체통'에 접수된 사연들은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어렵게 살면서 한 번도 매장에 가서 옷을 사주지 못해 새 옷을 사주고 싶다는 사연, 자전거를 가지고 싶다는 사연, 남편의 일정치 않은 소득으로 어린아이 분유 값이 부족하다는 사연, 아픈 아이를 위해 장난감과 동화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엄마의 사연, 출산일이 다가와도 어려운 형편으로 출산준비를 못해 출산용품이 필요하다는 사연, 발달지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갖고 싶다는 싱글맘, 쥐가 들어오는 낡은 집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도배·장판을 교체해 주고 싶다는 사연, 지체1급의 중증장애로 집에 사람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초인종 설치를 소망한다는 사연 등 지금까지 총 10가지다.
이에 군은 군 예산이 아닌 지역의 독지가와 단체 등에 어려운 사연을 소개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도록 연계해 희망을 나눠 줌으로써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내에 설치된 희망우체통에 더 많은 군민들이 말로 하기 어려운 사연을 담아 우체통에 넣어줄 것을 기다리고 있으며, 아울러 주위의 어려운 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군민의 관심과 지원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