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한낮, 3일 잠깐의 소나기도 축제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프랑스 극단 그린코끼리의 ‘남자의 절친’이 파격적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극단 그린코끼리의 작품은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거리극으로, 정장으로 한껏 차려입은 세 명의 남자 배우가 목에 목줄을 건 상태에서 마치 개처럼 행동하며 거리를 산책하는 공연이다.
이렇게 독특하고도 충격적인 작품은 우리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개념을 뒤집는 것에서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개를 가르치고 기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람이 개로 진화했을 수도 있다는 관점의 전환으로부터 시작해 이 작품이 구상되었다고.
즉, 사람이 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중요 포인트이다.
남자 배우들은 목줄을 거는 순간부터 세 마리의 개가 되어 모든 행동이며 습성, 소리 등을 개와 똑같이 표현했다.
그들은 주인인 한 여배우의 통제하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짖고 핥고 애교를 부리며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극단 그린코끼리 팀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젖은 맨바닥에 드러누워 퍼포먼스를 펼치며 열연했다.
관객이 자신들을 찾아 공연장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지 공연을 진행한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들이 이렇게 완벽한 호흡과 팀워크를 보여주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의 모습을 연기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사람개’라는 하나의 새로운 종을 표현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국에서는 처음 이 작품을 선보인다는 피에르 라 팡 씨는 “사람들이 많이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이 작품은 처음 볼 텐데 호응을 잘 해주셔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