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6일부터 거창지역 최대 상권을 쥔 중형마트 7곳이 거창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차원에서 매월 거창 5일장날 인 16일 하루 문을 닫기로 한 약속이 1년만에 백지화 됐다.

 

백지화의 원인은 지난 6월 11일 거창읍 김천리에 문을 연 거창사과원협 하나로 마트 개점에 이유를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16일 부터 휴무에 동참한 군내 중형 마트는 스카이시티 거창점, 드림마트, 킹스할인클럽 상림점, 농협하나로마트, 월할인마트, 아림할인마트, 아림식자재마트 등 7개 업소.

 

이들 7개 마트는 거창지역 최대 상권을 쥐고 연중 무휴로 영업해 하루 매출규모만도 1억원을 웃돌아 거창전통시장으로서는 최대 경쟁상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이 억대의 매출 손실을 감수하고 거창군 전체 고객이 몰리는 5일장날을 택해 하루 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특히, 이 휴무는 행정당국의 개입없이 자체결의에 의한 것으로, 무한경쟁시대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차원에서의 휴무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매서컴에 널리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자체휴무 결정은 거창군의 롯데마트 거창점 입점 저지에 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초 스카이시티 거창점 자리에 군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롯데마트가 입점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거창전통시장 상인들과 중형마트 대표들이 합심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행정당국도 전통시장 보호차원에서 관련 조례까지 제정해 입점 저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후 군내 중형마트 대표들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매월 16일 거창 5일장 하루를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군내 중형마트 한 달 하루 휴무약속은 1년간 지켜졌다.

 

그러나 지난 6월 11일 거창사과원예농협이 거창읍 김천리 원협하나로마트를 개점하면서 이 약속을 깨졌다.

 

원협하나로마트가 개점과 관련, 거창전통시장과 중형마트들이 사전에 일제히 반발해 행정당국에 저지 및 중재를 요청했으나 원협측은 이사회까지 거친 자체 사업계획이어서 추진할 수 밖에 없었고, 지난 6월 11일 개장해 현재 성업중이다.

 

원협하나로마트가 개점하자 군내 중형마트들은 경쟁의식으로 상생보다는 나부터 살아 남기가 더 중요해 짐으로서 한 달 하루 휴무는 백지화 됐다.

 

지난해 휴무에 동참한 7개 중형마트는 그동안 상권변화로 킹스할인클럽이 대백마트로, 스카이시티 거창점과 식자재마트가 한 매장으로 합쳐져 6개 업소로 줄었으며, 원협하나로마트가 개점됨으로서 군내 중형마트는 총 7개업소를 유지하고 있다.

 

원협하나로마트는 개점 후 그동안 군내 중형마트의 한달 하루 휴무에 동참하는 의미로 지난 7월 16일 5일장날 하루 문을 닫았는데 ‘나홀로 휴무’가 의미가 없다며 이달부터는 정상영업을 고려중이다.

 

한 달 하루 5일장날 만이라도 중형마트의 휴무로 전통시장에 불던 활성화 바람은 반짝경기에 그쳤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