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교도소 백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편찬해야

거창의 시민사회단체가 거창군수가 추진 중인 “거창구치소 갈등 해소 백서” 편찬에 반대하는 입장 발표하였다. 함께하는거창, 거창농민회 등 7개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금은 거창교도소 백서를 편찬할 시기가 아니라며, 백서편찬위원회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거창군수와 백서편찬위원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거창군수(구인모)는 지난 7월 교도소 반대 측 인사 3명, 찬성 측 인사 2명, 공무원 3명으로 “거창구치소 갈등 해소 백서편찬위원회”(위원장 권순모 군의원)를 구성하고, 올해 중으로 300쪽 내외의 백서를 편찬하기로 계획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창 시민사회단체는 지금 백서를 편찬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편찬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일이 매듭된 이후에 편찬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제 교도소 토목공사를 시작한 지금 백서를 편찬하는 것을 누가 보아도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나아가 편찬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도 지적했다.

백서편찬위원회는 올해 7~8월에 자료를 수집하고, 9~10월에 집필하며, 11월에 인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창교도소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인사들은 대체로 백서편찬과 자료수집에 응하지 않고 있으므로, 실제 이번 백서는 거창군이 가지고 있는 자료의 짜깁기에 불과해,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백서는 객관적인 백서의 편찬이 아니라 거창군수의 업적 자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미 백서의 차례를 “거창구치소 유치 배경, 갈등의 시작과 갈등 해소 시도, 주민투표를 통한 해결”로 정해 놓아서, 이 백서에 어떤 자료가 들어가든 결국 현 거창군수 구인모가 자신이 지역갈등을 해소했다는 업적을 선전하는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거창시민사회단체는 백서편찬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 백서가 출판되면 또다시 지역민의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장차 백서를 편찬하려면, 객관적인 검증 능력을 갖춘 학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한 후 편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거창은 교도소 유치를 둘러싸고 6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심각한 갈등을 빚었고, 아직 주민들은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번 거창군수의 백서 출판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참여 단체 : 거창군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 거창여성회, 사람사는세상거창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거창지회, 푸른산내들, 함께하는거창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