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 사고 현장 위 수로(水路)가 원인
- 농어촌공사 : ‘자연재해’ 일축
- 거창군: ‘군과는 상관없어’
지난 8월 8일 기록적인 폭우로 거창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주상면에서 발생한 산사태 인사사고를 놓고 '천재냐' '인재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께 주상면 연교리의 한 마을 인근 산언덕에서 산사태가 발생, 아래쪽에서 경운기를 몰고 가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주민(83)이 쏟아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됐다.
당시,이 현장을 인근에서 목격한 주민이 119에 신고, 급히 구조했으나 이미 숨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에 대해 유족 측은 자연재해가 아닌 예고된 인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거창군의회 신재화 의원도 최근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유족 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인재'의 해당 기관으로 지목된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 : ‘수로(水路)의 물이 산사태 원인’
유족 측은 해당 사고의 원인인 산사태가 해당 현장의 위를 지나는 수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마을의 한 유족은 “수로에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돌 때문에 장마 때 물이 자주 넘쳤고, 아래쪽 산의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유독 폭우가 내린 7일과 8일)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 확인 결과 산사태 시작 지점에는 수로가 있었다.
이번 폭우시 수로에서 물이 넘쳐 흘렀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유족 측은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화 군의원 : ‘수로 관리 철저 ’당부
신재화 군의원도 최근 열린 제251회 거창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신 의원은 “집중호우로 수로 주변 구간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거창읍 절부리와 동변리, 위천면 모동리, 주상면 임실마을(3곳), 연교마을(2곳), 고제면 원농산마을 등 여러 곳이 있었다”며 “주민들이 입은 물질적인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면 해결될 수 있지만, 주상 임실마을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수로가 마을 뒷산으로 지나가는 구간에 사는 주민들은 산사태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어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하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영구적인 복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농어촌공사 : '수로 원인 아니다...조사단 의견 따를 것'
한편, 수로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는 "이번 산사태가 수로와는 연관이 없다"며, "경남도, 농어촌공사, 전문가 등 10여 명이 참여한 산사태 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수로에서 흐르는 물의 양이 산사태를 일으킬만한 정도가 안된다. 산사태 구역이 협곡이라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 조사단이 현지 조사를 하고 갔는데, 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오면 보상 등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거창군 :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 무관심
한편, 이 사고와 관련, 거창군은 농수로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면 농어촌공사 소관이라며 유족들의 주장과 입장에 무관심해 군의 관심을 기대한 유족들에게 서운함을 남겼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