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 대표적 관광지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 명칭이 '수송대'로 변경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된다.

 

문화재청은 10월 27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 거창 '수승대' 의 '수송대' 명칭 변경안건을 상정한 결과 거창군과 거창지역 여론을 감안해 현재 사용중인 '수승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거창군에 통보나 협의도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지난 9월 6일 현재의 '수승대' 명칭이 원래 '수송대(愁送臺)' 였다며 변경을 예고했었다.

 

이같은 예고는 현재의 '수승대' 명칭이 삼국시대 부터 '수송대'로 불려져 왔다는 전문가의 검토와 자문회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했다며, 9월 6일~10월 5일 까지 30일간 공고해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수송대' 명칭은 삼국시대 백제땅이던 거창에서 적국인 신라로 사신을 보낼 때 접경이던 이곳에서 사신의 장래 생사를 가늠할 수 없어  '근심으로 보낸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었다.


그러다, 조선 중종 38년(1543년) 1월 퇴계 이황선생이 마리면 영승마을 장인 회갑잔치에 왔다가 수승대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말에 방문하려다 조정의 급한 부름에 가보지 못하고 수송대(愁送臺)라는 지명에 얽힌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니, '수송'과 소리가 비슷한 '수승'으로 고치라고 요수 신권선생에게 권유한 시로 인해 변경됐다.

 

이 시는 현재 수승대 내 거북바위에 새겨져 있다. 

 

搜勝名新煥 逢春景益佳
遠林花欲動 陰壑雪猶埋
未萬搜尋眼 惟增相像懷
他年一樽酒 巨筆寫雲崖


(수승으로 이름을 새로 바꾸니
봄을 만나 경치는 더욱 아름답구나
먼 숲 꽃들은 꽃망울 터뜨리려 하는데
음달골짜기에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네
먼 곳에서 수승대를 그윽히 바라보니
오로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 더하는구나
언젠가 한 동이 술마시며
큰 붓 들어 구름벼랑에 쓰리라)

 

 

문화재청의 이같은 일방적인 예고에 거창군은 그동안 군청, 군의회, 군내 각종 기관, 단체, 주민 등의 여론을 수렴, 지정명칭 현행유지를 위한 공동건의문 채택 등 여론을 토대로 문화재청을 방문해 명칭 변경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10월 27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거창군의 입장을 받아 들여 수승대 명칭을 변경치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같은 결정을 곧 공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