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문화원(원장 정주환)은 지난 4일 회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영월군 일원으로 하반기 문화답사 행사를 가졌다.

먼저 단종의 능인 장릉을 답사하고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장릉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의 능으로 정자각, 영천, 배식단 등이 있는 곳으로 중종때 왕릉의 모습을 갖춰 숙종때 장릉으로 칭해졌다.

 

1457년 단종이 사사당한 직후 세조의 명으로 시신을 묻지 못하자 영월 호장 엄홍도가 몰래 묻어두고 도망간 아픈 역사가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방문한 청령포는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으로, 청령포 내에는 금표비와 단묘유지비,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 등 단종의 흔적을 알리는 유적들이 있다.

 

김삿갓문학관은 전국각지를 방랑하며 서민들의 애환과 양반의 잘못된 생활상을 시로 표현한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업적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김병연은 홍경래의 난때 투항한 조부 김익순을 조롱하는 과시로 향시에서 장원하게 되었는데 어머니로부터 집안의 내력을 듣고 조상을 욕되게 한 죄인이라는 자책과 폐족의 자식이라는 세상의 멸시를 참지 못해 처자식을 버려두고 집을 떠나 자신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면서 삿갓을 쓰고 전국을 방랑하였다.

거창문화원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견학하고 문화적 향유를 느낄 수 있는 문화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문화탐방을 계기로 조선왕조 권력 다툼 속에 단종의 비극을 직접 듣고 느끼는 것과 아울러 김삿갓의 문학세계와 영월지방 특유의 강과 숲이 만나는 아름다운 경치도 같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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