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키 위해 600여 년 동안 매년 정원 대보름날 산제를 지내는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마을을 거창에서도 포도와 송이로 유명한 웅양면 동호마을.이 마을 주민들은 매월 정월 대보름 날 묘시(卯時 오전5∼7시)에 마을 뒤 불영산 밑 산 제단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 정월 대보름날인 지난 25일도 주민 30여명이 참석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제를 지냈다

동호마을을 품고 있는 불영산(佛靈山. 825m)은 산 이름도 '부처의 영이 서려 영험한 산'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는데, 산제를 지내는 것은 이 산의 신령함을 기리기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지금까지 600여 년이 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불영산은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살았으며, 산 밑에서 길을 잃은 마을 어린이를 입에 물고 동굴로 데려가 주민들이 찾을 때까지 돌봤다는 전설이 있는 영험한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산에는 묘(무덤)를 쓸 수 없어 가야산에 있는 해인사가 불영산에 세워질 것을 죽은 사람을 묻을 수 없는 관계로 가야산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 불영산에는 현재 한 기의 무덤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해발 400m에 자리한 동호마을은 포도 주산지로 매년 포도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자연산 송이 산지로도 유명한데 불영산에서 채취되는 송이는 그 향과 품질이 우수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 유사를 맡은 이길화(75)씨는 "산이 건강해야 송이 등 산나물도 많이 나고 산사태 등이 나지 않아 마을이 평안하다"며, "올해도 아무 일 없이 마을이 평안하고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영(45) 마을이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산제를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