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1년 거창군 신원면 양민학살사건을 영화로 만든 ‘청야–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김재수)가 12월 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청야’는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상영 당시 유례없는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12월 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막바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펀딩(www.goodfunding.net)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와 예고편을 확인할 수 있고, ‘거창사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을 수 있다.

 

우리 역사에 있어 다시 일어나선 안 될 비극적 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가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미국 유학길에 들게 된 지윤은 대령으로 예편한 뒤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버린 친조부 이노인의 사진앨범 속에서 소녀의 모습이 담긴 낡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 속 소녀를 찾기 위해 경남 거창군으로 향한다.

이에 방송국 피디인 사촌의 도움을 받아 수소문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친조부인 이노인이 거창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차피디는 지윤과 이노인을 이용해 거창사건 가해자 군인의 뒤늦은 속죄의 방문임을 강조, 자신이 제작중인 다큐멘터리의 목적에 맞게 짜 맞추려 한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거창 여정 중, 지윤은 서서히 할아버지가 평소 입버릇처럼 되 뇌이던 ‘오줌 안 마려워?, 집에 가자’의 의미를 알게 된다.

 

이 말들은 거창사건 당시, 국군 일등병 이었던 이노인은 죄 없이 죽임당하는 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 오줌을 누라며 피신을 시키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명령에 의해 그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참혹했던 트라우마가 치매로 기억이 지워진 이노인의 죄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는 순간까지 겁에 질려 부모와 누이들에게 보채던 ‘집에 가자’를 주문처럼 되뇌는 이노인...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지윤의 마음이 찢어지듯 아리고 아프다.

 

60년 전 벌어진 믿기 힘든 사건으로 힘들어하는 할아버지와 마을의 희생자 유가족을 바라보는 지윤의 마음이 안타깝다.

 

영화 ‘청야’는 1951년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사건이 그 희생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커다란 후유증으로 남은 우리 역사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기억하기 위해 제작됐다.

 

지금까지 같은 취지로 ‘광주 민주화항쟁’과, ‘제주 4.3사건’이 영화화 되며 해당 사건들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 졌지만, ‘거창사건’이 영화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군에 의해 무고한 마을사람 719명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나간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지 어느덧 60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완전한 치유도, 진심어린 용서도 석연치 않은 상황으로 한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 있음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