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말로 '쓰리잡', 세가지 일을 하며 사는 필자가 하루의 첫 번째 일을 하기 위해 16일 0시 아파트 앞 사무실에 출근해 문을 열어놓고 일을 시작하던 중 0시 20분 께 택시 한 대가 내 사무실 앞에 와 멈추더니 한 젊은이가 내렸다. 


이 젊은이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내 사무실 앞을 왔다갔다 한다. 


우리 아파트 주민인가 싶어 가까이 갔더니 모르는 사람이다. 


택시를 타고 여기와서 내렸으면 이유가 있을텐데 싶어 어디 사느냐고 물으니 00면에 산단다.


혀가 꼬부라져 대화도 제대로 안된다. 


면에 사는 사람이 왜 택시를 타고 여기서 내렸냐니 차를 이 근처에 주차해 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를 찾아 대리운전을 불러줄 마음으로 흐느적대는 몸을 부축해 인근을 돌며 차를 찾아도 차가 없단다.


일단 내 사무실 앞에 앉혀놓고 직장과 이름을 물었더니 군청 0000과 000이란다. 


퇴근 후 회식이 있어 술을 마셨단다. 


군청 인사가 15일자로 있었으니 회식이 있을 법 하다.


술을 마셔도 적당히 마셔야지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시면 어떻하나.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애태울까봐 전화를 해주려 하니 아직 미혼이고, 모친과 살고 있단다. 


어머닌들 이시간 까지 안들어오는 아들 기다리느라 잠 제대로 자겠나. 


거창읍에 산다면 금방 태워다 주련만 거리가 먼 면에 산다니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태시를 불러줄까냐니 그래달랜다. 


면에 까지 가면 술이 너무 취해 집을 찾아 가겠냐니 집이 면 사무소 근처여서 찿아 갈 수 있단다. 


택시비는 있느냐니 휴대폰 페이로 결재하면 된단다. 


횡설수설하는 말투로 봐서는 믿을수가 없지만 일단 택시를 불렀다. 


5분후에 도착한 택시기사가 마침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00면에 까지 잘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고, 혹시 택시비가 문제가 되면 현장에서 다투지 말고 내게 연락해 달라고 했다. 


사람도 다니지 않는 야심한 밤에 만취해 주차해둔 차도 찾지 못하고 헤메다가 쓰러져 잠들기라며 하면 어떻할까. 


오가는 차에 사고라도 당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내 아들들도 술에 만취하면 이럴수도 있을 텐데.

자식가진 부모마음이 돼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술, 좋기도 한데 과음이 문제다. 


이 젊은이는 제대로 집을 찾아 갔을지. 


택시기사가 전화 안한것 보면 택시요금은 제대로 낸 것 같은데.

오늘 아침 일어나면 취중의 일은 전혀 기억못할 것 같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기억못할 것이고, 이 글을 읽어도 남의 일 같을 것이다. 


술이 깨면 주차한 곳은 기억나겠지. 

출근은 제대로 했을려나. 


아내가 말한다. 

"젊은이가 00면의 000이라면 사는 곳과 성씨로 봐서 아무래도 내 친구 아들인 것 같아요." 


아내의 짐작이 맞다면 나도 부친과 잘아는 사이다.


그래서, 세상은 넓은 것 같으면서도 좁고, 모두가 이웃이다. 


술, 적당히 마시세, 과음하면 명대로 못사는 수가 있으니!!!!!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