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15일 낮 내가 발행하는 거창인터넷뉴스원의 애독자라고 밝힌 한 선배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거창군청의 한 간부 공무원이 음주교통사고를 냈다고 거창시내에 소문이 파다한데 왜 신문에 보도가 안됐냐는 것이다. 


기사화가 빠르기에 궁금한 내용은 거창인터넷뉴스원을 애독하는데 이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다 기사화 하는 것이 언론의 마땅한 도리다. 


그러나, 언론인도 사람인지라 기쁘게 전하고 싶은 소식도 있고,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전하고 싶지 않은 소식도 있다. 


언론인 초년시절에는 투철한 사명감 때문이랄까 그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기사화 했었다. 


그러나, 연륜이 쌓이면서 어떤 일이 기사화 됨으로서 피해보는 이는 없을는지, 지역 이미지를 흐리지는 않을는지 생각이 깊어지고 보도여부로 갈등이 생길 때도 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알고도 쉽게 기사화 할 수 없었다. 

이 일을 기사화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의 갈등이 이런 경우다 


하필 이날은 내가 보살펴 온 13살 어린 내 막내 여동생이 거창적십자병원에서 암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날이기도 해 정신이 없기도 했다. 


거창군청의 모 간부공무원이 음주교통사고 낸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월 7일 밤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주상면 고향집을 가다가 차선을 잘못들어 역주행, 마주오는 벤츠차량과 정면 충돌해 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벤츠차량 피해 운전자는 생사를 헤메는 중상을 입었고, 가해자 공무원도 중상을 입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거창 선후배이다. 


피해자는 아무 잘못없이 정상적으로 운전하다 역주행하는 차를 피할수 없어 당한 사고라 억울하기 한이 없다. 


음주운전사고의 경우 자동차 보험에서 아예 보상을 해주지 않아 가해자도 평생 쌓아온 공직생활의 공든탑이 한순간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남의일 같지 않고 너무 가슴이 아파 담담하게 아무 감정없이 기사화 하기가 어려웠다. 


당사자들은 얼마나 큰 충격이며, 고통스러울까 싶어서. 

언론에 까발리면 더 고통을 줄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게 맘 편할 것 같아 침묵했다. 


언론이라 해서 모든 사건사고를 다 기사화 할 수 없는 입장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싶어 독자들에게 어줍잖은 해명과 변명을 늘어나 본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