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 속에 울린 항일의 외침
오는 11월 7일(금), 거창군미래농업복합교육관 대강당에서 극단거창 제9회 정기공연 연극〈연꽃, 피어 독립하다〉가 막을 올린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자비와 불살생의 계율 속에서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비구니 스님들의 치열한 항일투쟁을 드라마틱하게 무대 위에 되살린 이번 작품은 수행자의 삶과 독립운동가로서의 사명 사이의 갈등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 예술로 조명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관객에게도 뜨거운 질문을 던진다.
“자비만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는가, 아니면 행동해야 하는가.”
‘연꽃, 피어 독립하다’는 불교 전통의 염불과 범종, 목탁의 리듬을 극적으로 활용한다.
공연은 종소리와 염불로 시작해 점차 합창과 군가가 더해지며 웅장하게 전개된다.
특히, 염불과 만세 소리가 교차하는 장면은 클라이맥스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극단거창의 신성구 대표(연출)는 “연꽃, 피어 독립하다‘를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침묵 속에 숨겨진 목소리’를 무대 위로 불러내는 일이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은 기록조차 희미하게 남아 있지만, 그들의 행위와 희생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듯,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스님들의 독립의지를 무대 위에 되살린 연극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극작을 맡은 이진구 음악감독은 “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은 오랫동안 잊혀진 역사였습니다. 이번 연극을 통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목소리를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극단거창이 주최·주관하고, 거창군, 거창군의회, 거창군주민자치회가 후원한다.
공연 관련 문의는 극단거창 사무국(010-5009-0425)으로 하면 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