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거창국제연극제를 운영해온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와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가 거창군의 ‘거창국제연극제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에 대해 연극제를 뺏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4일 거창군과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11일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장 앞으로 ‘거창국제연극제 추진위원회 운영 계획에 따른 위원 추천 협조’ 제목의 공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올 여름 개최될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 행사 추진과 관련, 행사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문화예술·언론·시민단체·행정 등 관계자 10명 이내로 ‘거창국제연극제 추진위원회’를 구성,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려고 하니 2월 14일까지 추진위원 3명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이다.
또, 추진위의 역할에 대해선 ‘행사계획, 운영, 정산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심의 의결’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 측은 “지난 25년여 동안 사비를 들이고 빚을 지면서 까지 연극제를 키우고 운영해온 진흥회와 집행위가 있음에도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군에서 일방적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은 연극제를 통째로 뺏으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진흥회측은 “보조금 정산 등 운영에 잘못이 있으면 안전장치를 만들면 될 일인데 추진위를 만들어 행사계획 및 운영까지 챙기겠다는 것은 연극문화예술 영역 특성을 무시한 행정당국의 지나친 간섭으로, 이면에 운영진 축출 음모가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따라서 추진위원회 위원 추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흥회는 “조만간 수승대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퇴출시킬 것이라는 말까지 제3자를 통해 전해 들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기막혀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여태껏 거창국제연극제의 행사계획을 받아 검토해서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보조금 집행에 여러 문제가 드러난데다, 예산금액이나 규모 면에서 군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부터 정산까지 심의·의결하는 것이 맞다는 경남도의 지시에 따라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문제없게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이지 통제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