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전원학교인 거창 주상초등학교(교장 염석일)는 3일 1학년 3명, 유치원 14명의 새로운 가족을 맞는 특별한 입학식과 입원식을 가졌다.
2012학년도부터 왕사의 고장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선시대 왕세자 입학 의식을 오늘날에 맞게 재구성해 진행했다.
먼저 출궁의는 궁궐을 나와 성균관에 이르는 것으로 한복을 입은 입학생과 입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손을 잡고 식장으로 입장했다.
작헌의는 대성전에서 성인의 신위에 술잔을 올리는 것으로, 입학생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담임교사가 손을 씻겨주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인사를 올렸다.
왕복의는 명륜당 문 밖에서 스승에게 수업을 청한 다음 문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교장 선생님, 즐겁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겠습니다”라는 입학생들의 청에 교장 선생님께서 입학 허가 선언을 했다.
수폐의는 스승에게 예물을 올리는 것으로 학생들이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각자의 다짐을 발표하고, 다짐지를 드리는 것으로, 입학의는 명륜당에 올라 스승에게 수업을 받는 의식으로 교장 선생의 훈화로 대신했다.
염석일 교장은 17명의 입학 및 입원생들에게 “이제는 의젓한 주상교육가족으로서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자기 할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며,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어린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한 학부모들에게는 ‘전원학교’ 운영으로 본교가 학생들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학교라는 자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지난해에 이룬 알찬 성과들을 올해도 이룰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력 신장, 다양한 체험학습, 복지 혜택 등을 학교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수하의는 궁궐로 돌아간 후 문무 관리의 축하를 받는 것으로 운영위원장의 축사, 경남교육특색과제에 맞춰 준비한 운동화와 학교생활에 필요한 실내화 및 학용품의 축하 선물 증정, 기념 촬영으로 끝맺었다.
입학생의 학부모는 “입학식을 보면서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직원이 학생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