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비석 숲(碑林)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비석 숲은 거창군의회 제3대 의원을 지낸 임영선(아래 사진) 씨가 지난 2007년 고희를 맞아 은진 임씨(恩津 林氏) ‘마학동 4부자 선조(磨學洞四父子先祖)’를 찬양하는 시 등을 100개의 돌에 새겨 집단 비석으로 세운 것으로, 지난해 ‘마학비림(磨學碑林)’ 책자도 발간했다.

 

‘마학 100비림’은 북상면사무소 옆 임영선 씨의 거처인 학산재(學山齋) 뜰에 조성돼 있다.

 

‘마학’은 진사 임득번이 그 아들 3형제(갈천(葛川) 훈(薰), 도계(道溪) 영(英), 첨모당(瞻慕堂) 운(芸))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것에서 유래, 산수리 서쪽 계곡을 ‘마학동’이라 한 것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마학 100비림’도 그곳에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나 워낙 깊은 산 속이라 접근이 용이치 못해 부득이 학산재 정원에 조성하게 됐다.

‘마학 100비림’은 ‘마학동 4부자 선조 추모시’를 전국 한시회 원로들에게 통문을 돌려 취합한 칠언율시(七言律詩) 64수와 행단(임영선 씨) 칠순기념 축시 21수, 행단정 아회시(杏檀亭雅會詩) 15수를 돌에 새겨 조성한 것이다.

 

비석은 모두 동일한 규격(30×90㎝)의 오석을 사용했고, 글씨는 전 합천군 향교전교 목산(牧山) 한두석(韓斗錫)의 서예 3서체를 받아 새겼다.

 

정주환 거창문화원장은 “이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미래에도 전할 효사상과 학문을 숭상하는 선비정신의 표본이라 할 것이며, 또한 그 실천의 학습장으로 미래에 그 가치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단(杏檀) 임영선 씨는 도계 영의 제14대 손으로, 일찍이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사업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거창군의원과 거창군의회 의정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거창 은진 임씨 대종회장을 맡아 종중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저작물로는 1990년 ‘중국경제에 대한 소고’ 논문과, 2007년 ‘행단칠순기념집’, 2013년 ‘마학비림’이 있다.

 

임 전 의원은 고향의 인재양성을 위해 북상초등학교에 26년간 119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행단장학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그동안 내무부장관 표창 등 5회, 공로패 21회, 감사패 61회, 기타 우승 증ㆍ패, 위촉장 등 78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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