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막한 제6회 거창실버연극제가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연극제가 세월호 참사로 연기되면서 어르신들의 열정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했지만 앞서 진행된 공연동안 걱정이 무색하게 만드는데 충분한 공연들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연극제 첫날인 9일, 팍팍한 인생 끝자락의 모습이 아닌 삶의 여유를 맛보는 새 시작임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전북 부안군에서 참가한 무대지기-부안예술회관의 <피고지고>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후에 청주시 청노연극단의 <배비장전>과 부산동구노인복지관의 <옹고집전>이 차례대로 공연됐다.

 

10일에는 부천시 오정노인복지관의 <아버지의 봄>이, 11일에는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의 <서시>와 부산 실버벨노인복지관의 <신춘향전>이 공연이 이어졌다.

 

거창실버연극제에서 가장 큰 두 가지 무기중 하나는 ‘진실된 연기’이다.

세월이 가지고 온 핸디캡으로 대사를 외우기 힘들고 성량이 풍부하지 못한 것뿐이지, 실버배우들의 혹독한 연습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은 관객들을 감동시켜 눈시울을 붉히기 충분했다.

 

다른 하나의 무기는 장르의 다양성이다.

이전의 참가작들은 대부분이 고전극이었으나 올해에는 고전극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문제, 가족 간의 문제, 고부간의 문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출품하여 보다 풍요로워진 연극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재 거창실버연극제는 노년층이 직접 무대를 꾸미고, 연기를 하는 등 공연의 주체가 되어 예술 활동에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실버연극 페스티벌로 올해는 서울, 부산, 경기, 충남, 경북, 경남지역의 10개 실버극단이 참여해 그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본 연극제는 13일 공연 후 시상식과 폐막식을 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거창연극학교 장미극장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없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