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북상면의 작은마을 ‘당산마을’ 남자들은 지난 6월 10일 여왕들을 모시느라 아침 일찍부터 바쁜 일상을 시작했다.
남편들은 손수 밥을 짓고, 상을 차리고, 부인들을 접대하는 모습에서 행복한 웃음이 시종일관 떠나지 않았고, 부인들은 차려진 맛있는 밥상 앞에 여유롭게 앉아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했다.
이 모습은 당산마을의 40여 년을 매년 빠짐없이 이어져 오면서 만들어낸 전통적인 ‘여왕의 날’ 행사의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매년 모내기와 바쁜 농사일이 마무리되는 6월 초 집안일과 농사일로 지친 부인에게 하루 동안이라도 농사와 가사에서 벗어나 행복한 날을 보낼 수 있도록 남편들이 배려하고 봉사하는 날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들이 부인들에게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함과 애틋함을 마음껏 표현하는 날이기도 하다.
마을주민은 ‘여왕의 날’로 인해 마을 분위기도 좋아지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을이 되는 바탕이 되고 있다며 자랑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종호 북상면장은 “당산마을의 전통과 의식이 있는 ‘여왕의 날’이 지속되어 온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계속 전통이 이어져 미풍양속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