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선화공주의 슬픈 이야기를 기리는 아홉산 취우령제가 지난 18일 오전 마리면 영승마을에서 개최됐다.

이날 열린 아홉산 취우령제는 선화공주를 추념하기 위한 서지연 무용가의 진혼무를 시작으로, 조석준 마을이장의 경과보고, 장민철 부군수와 김종두 군의원이 헌관으로 제례의식, 김민세 경기민요연구원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모여 '취우령 제례위원회'를 조직하고, 전정규 전 마을이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여 취우령제를 올해 두 번째로 열었다.

전정규 제례위원장은 "1985년 선친(고 전병수)이 처음 선화공주이야기를 박종섭 경남도문화재위원에게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분들의 뜻을 살려 선화공주설화를 마을의 소중한 유산으로 잘 보전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래된 국경의 도시 거창에서 14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해 내려온 취우령 선화공주설화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와 줄리엣'에 비유되기도 한다.

선화공주 설화는 소구력이 큰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서동요로 알려져 온 이야기와 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어 충분한 호기심을 자극할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춰 거창의 대표적이고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 취재단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서울커뮤니케이션 우디,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참석하여 취재 및 자료를 수집하는 등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또, 한국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행사비 일부를 지원 받는 등 거창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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