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법조타운 조성사업과 관련, 이 사업을 저지키 위해 반투위에서 6일부터 일 주일간 거창지역 초등학생 등교거부라는 비교육적 일까지 벌이는 가운데 7일 거창군 공무원노조 홈피 자유게시판에 깊이 있는 글이 올라 전문을 게재한다.

이 글은 읽은 이들의 공감을 사 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 : 제자

 

먼저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것이 안타깝습니다.

더 안타까운건 중재를 하셔야 할 지역의 원로들이 한쪽 편에 서셔서 두손을 들어 화답하는 모습과, 한편에선 이쪽도 저쪽도 손 사레를 치시며 정중동 하시는 모습이 정말 거창엔 어른다운 어른이 안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지난 일요일 반대 집회에서 거창 성당 주임신부님의 인사말씀 중 “현군수께 감사하다”며, 그 이유가 “현 군수때문에 많은 사람을 알게 해줘서”라고 하는 말씀은 왠지 거창군수를 비하하는 정당성을 감사하다는 말로 모든것을 희석하며 몇백명의 환호하는 군중들속에 희열을 느끼는 모습으로 보였고 왠지 조롱하는 것 같아 성직자로써 가벼운 행동은 아닌지 고민 또한 했습니다.

저 또한 신부님 처럼 덕망 있는 분을 평가하는 글을 쓴다는게 상담히 부담스럽고 또 부담스럽습니다.

전성은 교장 선생님 또한 저는 안타깝께 생각 합니다.

지역의 어른으로써 중재자로써 이 일을 맡으셨으면 좋으시련만 나름대로 깊은 고민을 하신걸로 압니다만은 중재자로서의 카드는 버리셨습니다.

두 분이 살아오신 오신 과정은 저는 전혀 모릅니다.

단지 전 교장님께서는 선친이신 전영창 선생님의 가업을 이어서 젊은 시절부터 사학을 운영해 왔던 걸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분은 지금껏 살아 오시면서 민주적 절차를 어긴적이 한번도 없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절차라는건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거창군이 4년전 합천, 함양군과의 행정통합 이슈 과정에서 얼마나 고뇌했는지 눈여겨 봐야 합니다.

4년전 거창군이 법조타운을 추진하면서 교정시설이라고 명시하며 그 많은 지역신문에 도배를 해도 '나는 그땐 정말 몰랐네'라고 하면 면죄부가 되는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몰랐다고 하시는데 할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관공서는 지역신문에 공고를 내는게 관행이었으므로 법원 교육청 군청등은 그렇게 늘상 해왔습니다.

그리고 6.4지방선거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문제이고 민주적 절차가 문제가 있었다면 현군수의 낙선 운동이라도 하셨어야 하고, 제일 먼저 피켓 시위라도 하셨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후 전성은 전교장 선생님께선 거창국제연극제 홍보대사도 거절 하셨어야 합니다.

너무 가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선거전에 모든것이 오픈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분께서도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밟았다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껏 교도소뿐만 아니라 여타 사회 개혁운동에 많이 동참하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상징성때문에 반대측에서 간절히 원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상징성 또한 개인적으로 부러울 뿐이고 두분의 자산입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성산마을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오늘이라도 걸어서 성산마을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몇 년전 몇 번 가보았지만 냄새가 지독하고 정말 소외되고 거창 군민들의 사각지대였습니다.

그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을때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지금 거창의 학부모들은 과연 그곳을 얼마나 가보고 그분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했을까요?

지금은 이전 문제로 가축 입식을 하지 않아 아주 양호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측에서 홍보하는 지금껏 진정 학교앞이였는지 아니면 교도소때문에 학교앞으로 느껴지시는건지 곰곰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앞은 가까운 거리의 학교앞인지, 지금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성산마을에 교도소가 들어온다고 하니 학교앞으로 가깝게 느껴지시는건 아닌지 현장에 가서 직접 느끼시기 바랍니다.

학교앞 교도소는 민주적인 절차때문에 안되고 그렇다면 학교앞 한센인 마을은 두분께서 얼마나 고민하셨는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껏 그곳에 관심이라도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저 안까타울 뿐 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그 많은 깃발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소리없는 아우성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두분께선 말씀 하시겠죠.

그 깃발은 아우성의 첫 걸음이고 의미있는 몸짓이였다고...

하지만 상당수가 이기심이라는 쇠사슬에 묶여 있었습니다.

이미 거창은 어제 이후로 교도소 도시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거창교도소가 청송교도소를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이미 우리는 교도소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원하던 교육도시가 ‘다음’ 실시간 이슈에 거창교도소가 1.2위를 다투고 있는 교도소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행복하시겠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참 잘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상레미콘 공장 비산 먼지 때문에 거창대학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하면 동참해 주시겠습니까?

학교앞 시속 40키로 이상 달리는 차들이 발생하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등교 거부에 우리 모두 동참 해야 합니까?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학교는 가해자의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전교생이 등교 거부를 해도 괜찮으십니까?

등교거부는 모든 학생들의 목숨입니다.

초등학생은 괜찮고 중.고등학생은 안된다는건 없습니다.

두분께선 전국적인 망신을 여기서 멈추어 주시고 군민들의 갈등을 봉합하는 선두주자로써 지금이라도 나서주시길 간절히 애원합니다.

그리고 거창의 시민사회는 4년전에는 정말 몰랐는지, 현 상황에선 몰랐다고 할수 밖에 없는 것인지 양심선언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모두의 화합이 있고 그들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