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법조타운 조성사업과 관련, 찬.반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법조타운 조성 예정지인 가지리 성산마을 주민들이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들의 입장을 밝히는 글 전문을 게재한다.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성산마을 문제와 관련한 공약들은 지역 최대의 현안이 되었음을 군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일부 군수 후보들로부터 제기된 이번 사태로 거창은 몸살을 앓고 있으며, 반대에 따른 일련의 주장내용과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성산마을 주민들은 억울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성산마을!

언덕 하나를 넘으면 사람이라고는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곳이 언제부터 거창의 중심부였단 말인가?

내 이름으로 된 통장하나 가져보는 것이 소원인 성산마을 주민들의 소박하고 애절한 사연은 차치하고, 수십년 간 일부 향교 땅을 무단 점유하여 축산으로 생계를 유지하였고, 그로인해 재산권 행사는 물론 정부의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며 살아온 지난 고난의 세월은 얼마이든가?

불편한 몸으로 정상인보다 새벽같이 일어나 자식들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가난은 2세들에게도 대물림 될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지난 세월이었다.

김태호 군수 재임시절 향교의 협조를 얻어 수십년 간 간절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한 것이, 이제 와서 법조타운과 관련한 무슨 부동산 투기와 흑막이 있는 것처럼 억측으로 호도되는 현실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번 법조타운 조성사업 보상과 관련하여 남들이 다한다는 나무 한포기 조차 심지 않은 성산마을 주민들이다. 몸은 아프지만 불의로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하지말자고 주민들은 결의한 바 있다.

반대 측은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교도소 바로 옆에 성산마을 주민들이 새로운 터전을 잡고자하는 그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며, 지난날 꽃동네가 그러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가?

성산마을을 제2의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일부인사의 행태는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임을 모르는가?

이주와 동시에 성산마을에서 축산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더 이상 할 수 없음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

성산마을 입장에서 보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속담처럼,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지난 수십년 간 여름이면 냄새난다고 학생들과 주민들의 각종 민원에 시달렸다.

냄새 낸다고 벌금내고 원망과 자책으로 살아온 긴 세월과, 참기 힘든 냄새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과 아픔을 보듬어준 다수 군민들의 마음에 성산마을 주민들은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 또한 공존하였음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정시설 및 법조타운 유치계획과 동시에 행정당국에서는 축산아취민원해결과 법조타운사업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가축 재입식을 자제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고,

이에 우리 성산마을은 주민의견을 모아 희생이 따르더라도 장기적으로 축사악취 민원해결, 절대적으로 부동산 투기 등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또한 비어있는 축사에 진입하려는 외부 축산업자들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향후 또 다른 문제를 파생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진입을 저지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축산악취는 현저히 감소되었지만 성산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과 손실은 누가 보상할 것인지, 그 책임은 누가 질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날, 성산마을문제의 대안으로 다수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추진 등 타당성을 검토하였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모두 포기 하였고,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말하기 좋은 대안들은 많았지만 수십년 간 해결을 못한 점도 공감할 것이다.

반대하시는 주민들과 대표 및 군의원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나 계시는지, 또한 성산마을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단 한번이라도 방문하여 마을 주민대표와 만난 적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근거 없는 추측성 말과 글들로 싸잡아 비난하는 현실에 성산마을 주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이러한 논란에 휩싸이는 자체도 싫은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반대하시는 분들은 성산마을에 관한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성 유언비어 행위와 비이성적인 의혹제기로 장소변경 운운하는 행위를 즉시 중지하여 줄 것을 요구합니다.

단언합니다. 성산마을 부동산 투기는 없습니다.

수십년 간 지속된 축산악취 민원을 해결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협조한 성산마을 주민들은 근거없는 의혹으로 사실을 왜곡 호도하고 확대 재생산되는 모든 행위에 분노하며 그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또한 행정당국에 요구합니다.

행정의 신뢰를 믿고 최대한 협조한 성산마을 주민들은 수년간 계획해왔던 법조타운 건립사업의 신속한 추진으로 약속한 성산마을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합니다.

그동안 성산마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이 논란의 직접 당사자인 성산마을의 입장과 우리 주민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애정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 10. 23

 

                                                성산마을 주민일동◆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