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지역 10개 보훈단체는 17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른들은 분개한다. 법조타운을 핑계로 거창을 더 이상 어지럽히지 마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전문을 게재한다.

 

우리 거창은 역사 속에서 올곧은 기개를 자랑스럽게 지켜온 고장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현대사를 들추어 보더라도 전통적 여권 성향의 영남권이면서도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때때로 바른 소리를 서슴치 않는 건강한 야성을 이어 온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최근에 그런 우리 거창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거창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거창의 어른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한창 가을걷이에 정신없는 마을 이장님들이 난데없는 죄인처럼 경찰서를 드나드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는 심정입니다.

 

학교 앞 교도소를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이장님들을 고발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거창 법조타운은 거창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국책사업이라고 합니다.

 

법무부의 사업계획에 오랫동안 우리 거창의 아픔이고 숙제이던 성산마을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아 사업을 좀 앞당겨 시행하고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선의로 법조타운 유치를 촉구하는 서명을 한 것이 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 경우라면 전혀 논란거리가 될 수 없는 이 일을 특정세력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대리서명 이라는 거창한 죄목으로 뒤집어 씌우고 침소봉대 하여 경찰서에 고발을 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신용이 가장 우선인 농협에 가서 돈을 빌릴 때에도 문서에 익숙치 않은 시골의 촌로들을 위해서 마을 이장들이나 젊은이들이 대필을 해 주는게 시골의 정서이자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용인되어 온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말로 그것을 몰라서 죄 없는 이장님들을 죄인으로 몰아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만들었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보다는 책임과 판단능력이 없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거부를 강요하고 자기들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학부모를 협박하면서 자신들의 목적에 동원하는 능수능란한 데모꾼들의 행동이 더 큰 죄가 아닌지 짚어 봐야 하겠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행동이 젊은이들처럼 재빠르지는 못하지만 대신 거창을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거창의 어른들은 분명히 말합니다.

 

서울을 오르내리며 국회 앞에서, 정부 청사 앞에서 분홍색 피켓을 흔들어 대고 있는 반대측 사람들이 우리 거창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우리 군민에게 가장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그런 맥락에서 지금 학교 앞 교도소 반대를 외치고 다니는 무리들의 행동을 더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거창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거창의 중심이요 군민 전체가 이용해야 할 공공장소인 로터리를 시위장소로 변질시킨 점도 결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는 군민 모두에게 돌려 주어야 하며 이들이 로터리를 독차지 하도록 묵인해 온 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목소리 큰 반대측의 주장이 거창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사실관계를 왜곡해서도 안 됩니다.

 

반대측이 내 세우는 주장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억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모두가 객관적 근거나 사실관계와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SNS라는 노년층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서투른 이 통제불능의 공간을 독점한 채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논리에 파 묻혀 있다는 것이 군민 대다수의 반응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있단 말입니까?

 

법조타운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교 앞 교도소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방향감각이 없다면 먼저 현장에 가 보시기 바랍니다.

거창법조타운이 들어설 곳은 학교 앞도 아니고 옆도 아니며 한참 떨어진 뒤쪽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성산마을이 어디쯤에 있는지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서럽게 살아왔는지 한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거창을 걱정한다고 외치는 모습에는 그저 헛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반대측은 또 대단한 발견한 양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 해 왔습니다.

 

관내 지도층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 놓았기 때문에 위치변경을 못한다고 여론몰이를 하더니 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토지 거래상황을 낱낱이 밝히자 언제 그런 소리를 했냐는 듯이 딴청을 피우고 있는 꼴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들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는 수법을 이제는 군민들도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군수가 군의회에서 부동산 투기가 밝혀진다면 사퇴하겠다고까지 공개발언을 했겠습니까?

 

또 다른 억지 주장으로는 거창 교도소 입지의 직선거리 500미터 이내에 12개 초·중·고와 4개의 어린이 집과 청소년 수련관이 있다고 떠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창군이 내 놓은 자료를 보면 직선거리 500미터 이내에는 4개 학교와 1개의 어린이 집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이 아니라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명백한 거짓으로 군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군민은 그 곳을 너무 잘 알기에 학교와 관계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교도소가 들어서는 장소가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이라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성산마을이 대규모 주거 밀집 지역입니까.

대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반대측은 또 법조타운 부지가 거창의 중심지라서 안 된다고 우기는 것 같습니다.

참다 못한 성산마을 주민들이 성명서를 냈습니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사람이라고는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곳이 언제부터 거창의 중심부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큰 몇몇 사람들보다 말 없는 대다수의 군민들이 진정한 거창의 주인입니다.

 

평온한 우리 거창을 7, 80년대 대학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위와 선동적 문화로 물들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군민을 갈라 놓고 민심을 어지럽혀 놓은 뒷 감당도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이렇다 하게 내 놓을 만한 관광지나 부존 자원이 없는 우리 거창으로서는 이런 국가 시설이라도 자꾸 들어서야 그나마 사람도 들어오고 지역의 농산물 판매도 늘어나고 알게 모르게 지역에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법조타운 조성사업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공공시설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혐오시설이라는 오래 된 낡은 기준을 들이대고 도래하지 않은 장래의 극단적 상황을 일반화해서 선동적으로 몰아붙이는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회로 서울로 분홍색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정말로 꼴 사납습니다. 그들의 노림수는 무엇입니까?

 

거창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양심을 걸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의도가 불순한 몇몇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노련한 술수에 설익은 젊은이들이 군중심리를 업고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세간에는 반대측의 누군가가 군 의회의 다음 차례 비례대표 자리를 염두에 두고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만약 나중에라도 이러한 추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금 반대운동을 발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해 할지 생각만해도 씁쓸합니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더 이상 거창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기를 충고합니다.

 

학교앞 교도소 반대라는 억지 주장으로 평온한 거창의 분위기를 어지럽히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고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거창법조타운의 완성에는 그리 오래 기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때에 가서 오늘의 이 혼란을 다 같이 웃으며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 일부의 삐뚤어진 인식 때문에 소모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사회적 비용과 군민간의 갈등을 불러온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군민 모두가 심각하게 묻고 답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1월 17일

 

거창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10개 단체

[진주 보훈지원청 산하 거창군 보훈단체 일동]

 

광복회 회장 임부륙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 정기환

재향군인회 회장 공점술

전몰유족회 회장 신동범

전몰군경미망인회 회장 남춘자

상이군경회 회장 신재범

무공수훈자회 회장 이용웅

경찰참전자회 회장 백석종

월남참전자회 회장 박 통

고엽제전우회 회장 임종한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