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한국승강기대학교의 제2기숙사 건립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지나친 제한지명입찰로 특정업체를 선정키 위한 특혜의혹에다, 2차례 설계변경으로 당초 46억원의 공사비가 87억원까지 증액돼 말썽이 되고 있다.
이 대학은 거창읍 송정리 일대에 거창군비 70억원, 자체 교비 17억7,000만원 등 총 87억7,0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제2기숙사 건립공사를 지난해 10월 착공해 내년 5월 완공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그런데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과정에서 조달청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명경쟁입찰로 해 이 대학 이사장과 관련이 있는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돼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명경쟁입찰은 특수한 설비, 기술, 자재, 물품 또는 특수한 실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계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곤란할 때 입찰대상자를 선정해 실시하는 입찰 방식이다.
당시 이 대학측은 이 사업 응찰자격을 '입찰공고일 현재 90일 이상 경남도에 주된 영업소가 소재해야 하며, 최근 10년 이내 교육연구시설 단일건물 전체 면적 5,000㎥이상 준공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 현재의 시공업체가 낙찰됐다.
이 공사는 입찰 당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예정가 57억원에 최저 입찰을 통해 김해 소재의 모 건설회사가 예정가 81% 대인 46억 원에 낙찰된 후 설계 변경을 통해 관급자재를 사급자재로 전환, 공사비가 6억여원 늘어나 52억원이 됐다.
그후 4층에서 6층으로 2개 층을 더 증축하는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35억원이나 올려 2차례 설계변경으로 당초 46억원 공사비가 87억7,000여만원으로 크게 증액돼 거창군 세금으로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 전체비용의 80% 가량을 거창군에서 지원하는데도 거창군은 사업주체가 대학이라는 이유로 개찰과정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감리ㆍ감독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설계변경으로 당초 공사비의 거의 배에 가까운 규모로 증액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2개 층 증축 부분은 재입찰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당연한데 시공중인 업체에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증액시킨 것은 특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입찰 과정 등에 문제가 있어 대학 법인에 내용을 전달하고 군 감사 인력 등으로 감사를 실시해 지적된 사항에 대해 직원 징계건 등을 대학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