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홍 지사 차량 진로방해'
22일 오후 12시 20분께 거창군청에서 열린 도ㆍ군정 보고를 마친 홍준표 지사가 군청을 떠나려 하자, 교도소 유치반대와 학교무상급식 지원등을 요구하며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군민이 차량이동을 막아 군청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거창지역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거창 법조타운` 사업과 관련해 "거창지역에서 가슴앓이 하는 점은 유감이지만 법원과 검찰을 두고 있으면서 구치소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22일 오전 거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ㆍ군정 보고회 주민과 대화의 시간에 17개 각급 학교 인근에 추진하는 법조타운 내 교도소 유치 문제를 검토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히면서 "구치소는 건립하되 교육에 지장이 없는 방안을 군수, 도의원 등과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정부 확정안과 다른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거론한 지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한 비난을, 진주와 창원에 이어 계속 이어갔다.
 

그는 한 보고회 참석자가 남부내륙철도를 둘러싼 국회의원과 갈등에 대해 묻자 "이 철도는 TK(대구ㆍ경북) 세력이 공약하고 추진한 사업인데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엉뚱한 소리로 지연시키고 있어 조용히 있으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어떤 이들은 지사를 한 후 중앙에서 국회의원을 하려고 애쓰는데 나는 중앙에서 국회의원을 4번 하고, 당 대표까지 하고 내려온 사람인데 지역 국회의원들과 갈등의 상대가 되겠냐"며 해당 국회의원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홍 지사는 "과거에는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갑ㆍ을 관계였다"고 지적하고, "나에게 갑질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사천과 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도 주관 행사에 진주 출신 두 국회의원을 초청하지 않겠다", "KTX는 마을버스가 아니다"라고 일부 국회의원들을 비난한 바 있다.
 

다른 노선을 주장한 김재경(진주을) 의원과 `우리 지역을 지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여상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남부내륙철도는 어느 곳을 통과하든 서부 경남지역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에서 확정하고 예비타당성을 조사하는 노선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책사업 대부분은 정치적 힘의 논리로 선택되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운 TK지역 국회의원들을 밀어줘야 추진력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창에서 도민과의 대화시간에 거창시장번영회장이 건의한 경남신용보증재단 거창지점을 개설해 달라고 건의하자 홍 지사는 "바로 개설하도록 하겠다"고 즉석에서 수락했다.
 

또, 88고속도로 나들목의 ‘만남의 광장’ 설치사업(10억원)과 거창읍 상림리 미륵불 우회도로 사업(10억원) 건의도 즉석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학교 앞 교도소 유치를 반대하고 무상급식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학부모 20여 명이 군청 현관 앞에서 22일 오전 10시 부터 항의 피켓 시위를 벌이다, 도ㆍ군정보고회를 마치고 이동하려는 홍 지사 차량의 운행을 방해해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홍 지사는 군청 현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거창군청 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의 시위로 인해 무산됐다.

 

이에 대해 많은 거창주민들은 "도지사가 거창 현안을 듣기 위해 방문했는데 지사를 불편하게 한 것은 거창의 이미지 추락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라며, "법질서 차원에서라도 관련법에 따른 강력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