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지난 19일 도립거창대학에서 글 모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초등 학력인정과정 1단계 2개 반 학습자 52명을 대상으로 뜻깊은 입학식을 가졌다.
거창군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입학식에서 학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홍기 군수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어요. 늦었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우는 시기가 다른 거지 배운다는 것은 누구나 같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인사말에 일부 노인 입학생들은 배움에 한에 대한 감정으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시대적 상황과 가난으로 인하여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드디어 배움의 한과, 졸업장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날이 왔다”며,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는 설렘으로 전날 잠을 설쳤다고 입을 모았다.
84세의 최고령 문명선 할머니는 "왜정 시대 초등학교를 다녔지. 그런데 일본말은 배웠는데 정작 한글은 배우지 못하고 해방을 맞았다. 그동안 자녀를 교육시키고 먹고 사느라고 제때 못 배운 것이 한이었는데 자녀들의 응원에 용기를 냈다"며, "아프지만 않으면 중학과정도 하고 대학까지도 가고 싶다“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종주, 서미영 교사는 “늦은 나이에도 배우겠다고 나선 할머니들이 자랑스럽다”며, “몸 건강하게 공부하시어 학력인정을 처음 시작하는 선배답게책임감 있게 공부해서 다 같이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초등 학력인정 3년 과정(주 2회씩, 40주)을 이수하면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아 경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하여 이미 2500여명의 학습자를 배출했으나 문해교육을 통해 학력을 인정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요조사를 통하여 중학과정 등 학력인정과정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학식에는 도립거창대학 김정기 총장, 거창교육지원청 강신화 교육장, 거창도립거창대학 장남서 평생교육원장이 참석하여 격려사를 했으며, 선성범 국회의원이 축전을 보내 학습자들을 격려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