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일방적인 예산지원 중단에 따라 좌초됐던 학교무상급식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도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무상급식 1번지인 거창에서도 ‘학교급식 지키기를 위한 거창급식연대’(이하 거창급식연대) 창립총회 및 기자회견이 9일 오전 거창교육지원청에서 열려 무상급식 정상화 운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2월초 첫 모임을 가진 후 무상급식 정상화를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거창급식연대 준비위원회(상임대표 이성호)는 그동안 수 차례의 준비회의와 2월 25일 학교급식지키기 학부모 설명.토론회, 4월 2일 학교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한 학교대표자회의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이날 창립총회로 결실을 맺게 됐다.
창립총회는 정관검토 및 수정, 임원 승인, 거창군민대회 중간점검,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임원 선출에서 거창급식연대를 이끌어갈 상임대표에는 준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았던 이성호 함께하는거창 대표와 임현숙 거창초등학교 학부모회장 및 거창급식연대 총학부모회장대표, 정상조 거창군농민회 회장, 김남숙 거창여성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대표단은 각 학교별 학부모 회장단이나 기타 임원 중 1인으로 꾸리기로 했다.
이외에 집행위원장은 김태경 거창군여성농민회 회장, 사무국장은 최외순 씨가, 집행위원은 이춘일, 배경숙, 김연이, 이은정 씨가 맡기로 했다.
감사에는 이만화, 이윤경 씨가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은 무상급식으로 유상급식으로 전환될 시 나타날 온갖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는데, 급식의 영리화로 인한 급식 질 저하와 단가상승 및 이로 인한 학부모 부담, 지역농산물의 사용률 저하, 학교급식에서 큰 역할을 맡아 왔던 거창급식지원센터의 유명무실화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창립총회 후 교육청 현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창급식연대는 “거창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실시한 모범적인 교육도시”라고 밝히고, “무상급식과 같은 복지예산은 삭감 없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팽개친 홍준표 도지사를 맹비난했다.
특히, 거창급식연대는 군의원 시절 전국 최초의 무상급식 조례 제정에 참여했던 조선제․안철우 도의원에게는 “거창의 자존심을 걸고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잊지 않고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도의원은 지난 3월 19일 경남도의회의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통과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어, 급식연대는 “사안에 따라 보편적 복지나 선별적 복지로 나누었을 때 아이들의 급식은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하는 것이 국민적 합의이고 도민과 꼭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차별 없는 무상급식이 교육의 시작이며, 밥상머리에서 설움받는 친구들을 경남 이 땅에서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밝히고 “무상급식이 부활하는 그날까지 쉼없이 싸워갈 것이며, 무상급식을 방해하는 어떤 정치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급식연대는 거창군의회에 대해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는 죽도 밥도 아닌 누더기 조례로 세금낭비만 될 뿐, 서민자녀교육비로도 의미 없이 무상급식 정책만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조례를 부결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거창급식연대는 당면과제인 무상급식 정상화 이후에도 안전하고 질좋은 급식 제공, 로컬푸드 활성화, 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는 거창급식지원센터의 정상화 등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거창지역에서는 6일~16일까지 시내 중심가인 거창읍로터리에서 매일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피켓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며, 8일은 거창 전역에서 300여명의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동시다발로 대규모 피켓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웅양면 학부모들은 거창군민대회가 열리는 13일을 자체적으로 학부모급식의 날로 정하고 “준표밥상엎고 엄마표 점심 준비하기”란 주제 하에 웅양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90명의 점심을 엄마의 정성을 담아 카레밥으로 차려낼 계획이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