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자고교(학교장 문상곤)는 지난 10일(금요일)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거창출신 시인인 신철규 씨를 초청,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특강을 했다.


신 씨는 지난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현재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 씨는 거창 대성고를 졸업 후 한양대 공대에 입학했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직업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시인은 덕분에 세상과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의 공대에 입학했으나, 자신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불편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퇴를 하고, 책 읽는 것이 좋아 무작정 국문학과에 입학했고 시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 눈앞의 선택을 너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현실적 여건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니, 지금의 선택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시인의 말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신 씨는 국문학과에 입학했고, 시를 쓰기 시작했지만 시인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그 절실함을 시로 표현했다고 한다.


도저히 안되는 것인가 하고 절망하려는 순간, 거짓말처럼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는 이야기에 학생들은 큰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이어, 시인은 힘이 든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라고 조언했다.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 그리고 꼭 비가 내려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떠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시간여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의 시간에 한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것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신 씨는 ‘재능은 누군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다. 나도 한 번도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대생이었다. 내 재능은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다. 선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이어, 1학년 국어교사가 수고하신 시인께 감사의 인사로 학생의 자작시를 읽어주었다.


어머니의 사랑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시였다.


이에 시인은 이것이 바로 절실함이며, 문학의 본질이라고 말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좋아하는 일을 해라. 가슴뛰는 일을 하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라. 여러분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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