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의 역사적 상처로 남아있는 거창사건 희생자를 추모키 위한 제25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이 12일 오전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 추모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합동위령제는 거창사건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초헌관 이홍기 군수, 아헌관 조선제 거창군의회의장, 종헌관 김운섭 유족회장으로 위패봉안각에서 엄숙하게 봉행됐으며, 거창군 주관의 추모식은 참배광장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함께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과 이홍기 군수를 비롯한, 황성태 안전행정부 과거사 관련업무지원단장, 조선제 거창군의회 의장, 백신종 도의원, 김영철 제주4.3사업소장과 관내 기관단체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억울하게 희생된 거창사건 희생자에 대한 헌화 분향은 정부를 대신해 과거사지원단장을 시작으로 거창군수, 군의회의장, 도의원, 경찰서장, 유족회장 순으로 엄숙하게 이뤄졌다.

 

이어서 경과보고, 추모사, 추모시 낭송, 유족대표 인사 등으로 진행된 추모식은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719위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거창오케스트라 관악팀의 추모곡 연주와 우리춤 연구회의 진혼무 공연은 추모객의 관심 속에 식전 무대공연으로 마련됐다.

이홍기 군수는 추모사에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 62년 전 이곳에서 일어났던 거창사건의 상처를 잊지 않고,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데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운섭 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거창사건 관련자 배상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중요하다”며, “군에서 지원하는 거창사건의 영화 ‘청야’의 성공과 함께 다양한 계층의 공감대를 확보해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법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군은 거창사건의 기억을 문화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추모 그림그리기 대회, 추모 음악회, 추모 무료 가훈 써주기’ 등 추모식 부대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열려 지역민의 참여와 관심을 끌었다.

 

한편, 거창사건은 지난달부터 김재수 감독의 영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청야’ 가 제작 중에 있어 이 사건을 다시 기억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창사건추모공원은 지난 2004년 10월 준공돼 가을엔 국화전시로 전국적인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튤립동산을 조성하는 등 사계절 볼거리와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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