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거창군이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조면 친환경 대중골프장이 부실공사 논란과 함께 잡초만 무성한 체 개장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거창 친환경골프장은 거창군 가조면 도리ㆍ석강리 일원에 총 사업비 271여억원(국민체육진흥공단 150억원ㆍ군비 121억원)을 투입해 9홀(총 연장 3,250m) 규모로 지난 5월 준공해 11월 개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골프장 곳곳에는 준공된 골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실 투성이로  개장은 내년 6월로 미뤄졌다. (사진 위 : 잡초만 무성한 골프장 그린 전경) 


실례로 준공된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개간지의 방치된 잡초밭과 다를바 없고, 퍼팅그린은 솜털같은 잔디만 일부 살아있을 뿐 잔디밭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도 않다.


또, 곳곳의 경사면은 토사가 패어나간 채 방치돼 있는 등 준공된 골프장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이 골프장의 경우 사업비 절감을 위해 필드에 잔디떼를 심는 대신 잔디씨를 파종하는 방범으로 설계하는 바람에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려 필드를 조성하려면 수년이 걸리며, 조성 첫 해인 올해는 잔디부족으로 잡초만 무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거창군의 관리감독권 소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거창군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약상 모든 것을 체육진흥공단에서 하도록 돼 있고,  거창군은 관여할 수 없게 돼 있어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거창군이 많은 예산을 지원해 주고도 관리감독권이 없어 부실공사에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차질없는 조성과 운영을 위해 지금이라고 거창군이 관리ㆍ감독권한 일부라도 행사해야 하며, 군민들을 위해서라도 골프장운영권을 거창군에서 위탁관리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성복 거창군의장은 "121억여원의 군비가 투입됐는데도 거창군의 관리감독 권한하나 없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이에 대해 의원들과 상의해서 당초 계약과정 전반을 한번 의회서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관리감독과 관련해서는 거창군에 중간 중간에 보고를 했다"며,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서는 시공사측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천재지변 운운 등으로 협의가 잘안되고 있어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어 자체 예산을 들여 내년 개장일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