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지역 젖소사육농가들은 19일 오전 11시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우유 거창공장의 거창 납유(納乳)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군내 젖소사육농가 단체인 거창낙우회(회장 박말진)를 비롯, 농업관련 단체, 시민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10여년 전 서울우유 거창공장이 들어서면서 거창지역 젖소사육농가들은 서울우유에 원유(原乳)를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또 군민들은 지금도 당연히 거창원유를 사용하는 줄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방울의 거창산 원유도 납유치 못했다며, 거창지역 원유를 납유케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거창지역 원유 납유가 불가능할 경우 서울우유 불매운동, 군내 각 학교 우유급식 배재 등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게재한다.
◆서울우유 거창공장 납유관련, 거창지역 젖소농가 기자회견
대한민국 최고의 유업체인 서울우유가 우리 거창 지역에 유치되어 10여년 동안 고용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만
서울우유 거창공장이 유치되면 우리 낙농가들은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납유를 하여 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 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었으며, 현재 거창 군민들은 당연히 거창에서 생산된 원유가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납유 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거창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10년 동안 단 한 방울도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납유 되지 못하고 멀리 진주에 있는 비락우유와 고성에 있는 진흥회로 납유 되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낙농가들은 그동안 거창에서 생산된 원유가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납유 될 수 있도록 수차례에 걸쳐 서면 및 방문 건의를 하였으나, 서울우유 측은 집유량 과잉과 집유 구역 조정 등을 위한 조합의 정관개정이 필요 하다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우리 낙농가들은 오늘이면 되겠지, 내일이면 되겠지, 하며 10여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습니다.
더 이상은 우리의 자존심과 생존을 위하여 서울우유의 이러한 형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서울우유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 합니다.
○ 우리의 요구 사항
1. 거창 낙우회는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거창에서 생산된 원유의 조건 없는 납유를 금년도 서울우유 정기 총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기를 촉구한다.
2. 거창 원유가 납유 되지 못하면 우리들은 물리적 대응과 함께, 거창지역 서울우유 불매운동과 학교 우유 급식 배제 등의 모든 수단을 강구 할 것이며,
3. 아울러 모든 농 관련 단체 및 각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을 할 것이며,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든 인적 및 물적 손실은 서울우유 측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2015. 11. 19.
거창낙우회, 농업 관련단체 협의회, 시민단체 협의회 ◆
한편, 거창군내에는 7개 젖소사육농가에서 1000여 두의 젖소로 매일 11t의 원유를 생산중이며, 서울우유 거창공장은 서울우유 조합원들로부터 매일 2,000t의 원유로 유제품을 생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는 젖소사육농가들을 조합원으로 한 기업체로, 정관에 조합원들의 원유만 납유토록 돼 있는데다, 거창지역 낙농가들은 정관상 가입이 불가능해 납유를 위해서는 정관을 개정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창지역 낙농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창원유 납유를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오는 12월 4일 서울우유 거창공장 앞에서 ‘납유요구“ 시위를 벌이기 위해 집회신고도 했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